'몸값 10조원'으로 평가받는 구다이글로벌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내년 말로 미룬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당초 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내로 상장할 것을 예상했지만, 복잡한 사업구조에 중복상장 문제까지 겹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이 사안 단독 취재한 산업부 이서후 기자 나와있습니다.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14개에 달하는 연결회사들의 정리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겁니다.
구다이글로벌은 직접 운영하는 조선미녀 뿐만 아니라 티르티르, 스킨푸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인수해왔죠.
이중 손자회사 격인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경우, 일본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이를 모회사인 구다이글로벌보다 먼저 추진하는 게 이번 상장 계획의 핵심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크레이버가 내년 하반기 먼저 상장하면 구다이글로벌은 빨라야 내년 4분기, 늦으면 내후년까지 상장이 미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크레이버 상장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라면서요.
많은 연결회사 중 크레이버에 주목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크레이버는 현재 '스킨1004'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병풀' 등 고품질 원료를 내세워 중국, 미국,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킨1004 별도기준 연매출은 2020년 77억원에서 2025년 3,000억원 이상으로 약 4배 뛰었습니다.
스킨1004의 대표 앰플 제품은 11개국에 있는 코스트코에서 120만병이 팔렸고, 실제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크레이버가 뷰티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뷰티 B2B 유통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크레이버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코스트코, 얼타 등 해외 대형 리테일에 국내 뷰티 브랜드가 입점될 수 있도록 돕고 있거든요.
크레이버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3,181억원으로 전년(956억원) 대비 3배 넘게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2억원에서 802억원으로 8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앵커>
크레이버가 일본에서 상장할 경우 중복상장 논란은 피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IPO일정을 미룰만큼 고심하는 배경은 뭡니까.
<기자>
현재 해외 상장과 국내 상장을 함께 추진하는 경우를 막을 수 있는 직접적인 금지 규정은 없습니다.
다만 최근 정부 기조가 중복상장에 대해 강경한 입장인 만큼, 금융 당국 또한 해외 상장을 사실상 중복상장으로 보고 상장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크레이버와 같이 기여도가 높은 핵심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상장시키는 경우 그런 여지가 있죠.
이 때문에 IPO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선 결국 구다이글로벌이 지배구조 개편과 지분 매각 등을 단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구다이글로벌은 한국경제TV에 "중복상장과 관련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편집:조현정, CG:노희윤·배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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