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협상 국면에서 군사 충돌이 반복됐던 경험이 불신을 키우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24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 정부 내부에서는 이번 협상 제안 역시 진정성이 없는 '함정'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협상 논의 도중 군사 행동이 이어졌던 전례가 반복되면서 경계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란 측은 중재 역할이 예상되는 파키스탄, 이집트, 터키 등에 "두 번이나 속았다", "다시 속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불신은 최근 수년간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과 핵 협상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고, 올해 초에도 세 차례 협상을 진행한 뒤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개시됐다.
이란은 현재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도 협상 의도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대화 제안이 실제로는 군사적 압박을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육군 82공수사단 병력 1,000명 이상을 중동에 투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에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란 측에 협상 의지를 강조하는 메시지도 전달한 상태다. JD 밴스 부통령의 협상 참여 가능성을 언급하며 진정성을 보증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의 제안으로, 이란이 밴스 부통령을 강경파로 보지 않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종전을 위한 15개 요구사항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란의 최우선 목표가 폭격 중단과 휴전 확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은 과거 협상에서 이란이 양보하지 않았던 사안들에 대한 입장 변화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전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더라도 최소 2~3주간 군사 충돌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폭탄을 가지고 협상한다"고 말하며 공습 지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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