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4주간 이어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릴 기미가 보이며, 유가는 일단 진정세로 돌아섰습니다. 비록 이란 측은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화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인데요. 오늘장 WTI가 1% 하락한 91달러에, 브렌트유는 2% 밀린 9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 섞인 낙관론과는 별개로, 산유국들 상황은 심각한데요.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전쟁 여파로 이라크의 석유 생산량이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저장 탱크마저 가득 차 더 이상 기름을 채울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인데요. 이라크 주요 남부 유전의 하루 생산량은 전쟁 전에는 약 430만 배럴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80만 배럴까지 떨어졌고요. 8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라크 국영 ‘바스라 석유 공사’가 BP 측에 “저장 시설이 꽉 찼으니 생산량을 즉시 낮춰달라”는 긴급 서한까지 보낼 정도로 상황은 긴박합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단 스트루이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수십 년만에 터진 공급 쇼크”라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시장이 느끼는 불안감이 예사롭지 않다는 건데요. “투자자들이 공급 차질 장기화에 대비해 앞다퉈 위험 회피에 나서면서, 현재 유가에는 상당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상태”로 진단했습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오는 4월 한 달 동안은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이 조금씩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에드워드 존스의 브록 와이머 분석가는 “현재 미국 측이 내뱉는 말들의 변화는 분명 고무적인 진전”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실질적인 긴장 완화를 보여주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회복이 핵심이라고 강조하고요.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이것이 전쟁 종식을 위한 ‘진정한 진전’인지, 혹은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는 걸 막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지그재그’ 행보를 보이는 건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MST 마키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리서치 책임자는 “전쟁이 멈춘다고 유가가 바로 떨어지긴 어렵다”고 내다봤습니다. 엉킨 실타래를 풀듯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유가 환경은 여전히 타이트한 흐름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금)
유가가 진정될 거란 기대감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꺾였고, 그 영향으로 금은 다시 상승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장 금 선물은 2% 오른 4,559달러 선에서 움직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금 가격은 여전히 1월 말 고점 대비 17%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 가격의 조정이 과거의 흐름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평가하면서, 금리 상승 인상 기대와 시장 변동성을 주된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는데요.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단 스트루이벤은 “금리 상승 기대가 투자자 수요를 위축시켰으며, 특히 금 가격과 연동된 ETF를 통해 그 영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시장이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일 경우, 그러니까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극대화 된 상황에선, 금 역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마진콜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과 함께 금도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금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은 고수하고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비롯해 여러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 속 중앙은행들의 매입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고요. 이에 따라 연말까진 금값이 5,4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머니플로우였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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