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우선 상장유지 기준이 눈에 띄게 강화됩니다. 코스닥은 시가총액과 매출액 상장폐지 요건을 단계적으로 올리고 있는데, 올해 기준 시가총액 150억 원, 매출액 50억 원이 적용되면 수십 개 코스닥사가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른바 ‘좀비기업 솎아내기’가 본격화되는 셈입니다.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 확대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현재 코스닥에서 기관 투자자 비중은 4% 안팎에 그치지만, 정부는 1,400조 원 규모 연기금의 기금운용 평가 기준에 코스닥 지수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코스피 중심이었던 벤치마크에 코스닥150 등을 일정 비율로 섞게 되면, 국내 주식 중 코스닥 비중이 최대 10%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는 곧 코스닥으로의 안정적 기관 자금 유입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시장의 ‘옥석 가리기’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 지수인 코스닥150 안에서도 종목 간 성과 편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져 있는데, 변동성이 큰 하위 종목을 제외하면 지수 성과 자체가 두 자릿수 포인트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고성장 섹터와 질 좋은 종목 중심으로 자금이 재배치되면서, 단순 지수 추종보다는 종목 선별력이 중요한 액티브 전략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들이 뚜렷이 늘고 있습니다.
27일 <미다스의 손>에서는 이렇게 정책 훈풍을 타고 지형이 바뀌고 있는 코스닥 시장과, 그 속에서 기회를 노리는 액티브 ETF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은기환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주식본부 차장과 함께, 어떤 종목과 전략이 ‘새 코스닥 시대’의 수혜를 볼 수 있을지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짚어봅니다.

Q. 달라지는 코스닥, 전망은
“코스닥은 앞으로 잘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수급이 주목하는 것도 결국 이러한 정책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작동하면 코스닥 시장의 체질이 개선되면서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정부 정책 변화, 상장폐지 강화 효과는
“‘이런 기업까지 상장을 했어야 했나’ 싶은 기업들이 실제로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각종 문제를 일으켰던 사례들도 있었고요. 그동안 이런 기업들을 너무 방치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제는 그 부분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들을 조금 더 신속하게 상장폐지로 정리한다면 시장에는 더 좋은 퀄리티의 기업들이 남게 됩니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의 코스닥 유입 효과는
“그동안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집행할 때 벤치마크는 대부분 코스피였습니다. 일부 국민연금 정도만 코스닥 비중을 조금 반영했을 뿐, 기본적으로는 코스피 중심으로만 운용 기준이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주식시장에서 코스닥의 시가총액 비중이 대략 12~13%, 10%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이 비중을 감안하면 최소한 그 정도는 코스닥에도 투자했어야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벤치마크 기준을 바꿔 코스닥에도 일정 비율을 투자하도록 운용 체계를 손보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초기에 약 5% 정도 비중으로 시작하는데, 그 정도만으로도 상당한 자금 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코스닥150 내 편차가 큰데, 종목 투자 전략은
“종목 투자나 운용 방향에 대해서는 크게 다섯 가지를 가장 많이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첫째, 좋은 경영진입니다. 훌륭한 경영진이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둘째, 그 경영진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는지 봅니다. 셋째, 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만들어지는 현금흐름과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성장하는지 확인합니다. 넷째, 그렇게 해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요소를 종합했을 때 지금 주가가 ‘좋은 밸류에이션인지’, 즉 우리가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를 중심으로 종목을 고르고 있습니다.”

Q. PLUS 코스닥150 액티브 ETF의 관점은
“지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1년 뒤, 10년 뒤, 20년 뒤에도 그대로 상위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냥 패시브 ETF로 투자하셔도 됩니다. 저는 여기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입니다. 같은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저와 비슷한 관점을 공유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장을 볼 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인공지능, AI입니다. 전 세계에서 잘 나가는 증시들의 공통점을 보면, 지수 안에서 AI 관련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절대적이고, 그 기업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나스닥, S&P500 상위 종목들을 보면 대부분 AI 관련 기업들입니다. AI가 인류 문명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점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동의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AI에 투자한다’는 의미와도 겹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국 증시는 이미 상당 부분 AI 중심으로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아시아를 봤을 때도 코스피나 대만 증시 정도가 그 흐름에 잘 부합하는 시장입니다. 우리 코스피만 보더라도 시가총액 상위의 절반 정도가 AI 핵심 인프라인 반도체를 만드는 두 회사에 집중되어 있고, 이 두 회사가 전체 코스피 이익과 주가 상승을 사실상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과연 코스닥은 그런 구조를 갖춘 시장인가, 그렇지 않다면 코스닥의 상승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저는 그 질문에 답을 찾는 방향으로, ‘AI 인프라에 잘 부합하는 종목과 섹터’에 초점을 맞춰 액티브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Q. PLUS 코스닥150액티브 ETF 섹터 구성은
“현재 저희 펀드의 벤치마크인 코스닥150을 분석해 보면, 바이오와 반도체 비중이 각각 약 30% 수준입니다. 그 밖에 에너지, 뷰티, 콘텐츠, 우주 등 여섯 개 성장 산업이 주요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지수 구성과 비중을 충분히 고려해 기본적인 섹터 배분을 한 뒤, 그 안에서 액티브하게 산업과 종목 비중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 액티브 ETF 규정상, 벤치마크 비교지수의 1년 수익률을 일정 수준은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수의 섹터 구성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고, 그 틀 안에서 어떤 산업을 더 담고 덜 담을지, 어떤 종목을 더 적극적으로 가져갈지 매일매일 고민하면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Q. 에너지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이유는
“이미 시장에서는 ‘AI의 최대 병목은 에너지와 반도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프라 관점에서 보면, AI의 핵심 인프라는 결국 에너지와 반도체 두 가지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도체는 코스닥에 관련 기업들이 이미 많이 상장되어 있고, 저희도 그 부분에는 적절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비중의 경우에는 코스닥 내에서도 더 늘어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AI가 성장하면 할수록 전력과 효율적인 에너지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AI에 정말 필요한 인프라’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에너지 비중이 커졌습니다.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 중 일부는 이미 아실 수도 있는데, 제가 사실상 에너지에 집중 투자하는 ‘그린히어로펀드’를 운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경험과 시각도 이번 코스닥 액티브 ETF 섹터 구성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 투자자 조언은
“미국 시장의 구성을 보면, 20년 전·30년 전에 시가총액 상위였던 기업들 중 지금도 상위에 남아 있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완전히 판이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오일 메이저들이 시장 상위를 차지했고, 예전에 GE도 시가총액 1위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알파벳 등 AI와 디지털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 5년, 10년 뒤에도 또 새로운 기업들이 상위권에 올라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변화의 방향이 ‘AI를 더 잘 활용하고, 더 잘 만드는 기업들’ 쪽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결국 기술 발전이 만들어내는 구조적 변화입니다. 투자자들은 이 점에 가장 주목해야 합니다.
그 관점을 가지고 코스닥을 바라보면, 지금의 시장 구성이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AI와 관련성이 높은 기업들 중심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이 기업들이 앞으로도 상위권을 지킬 수 있을지,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 부분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점검해 보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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