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發 충격 확산…물가 도미노 시작됐다

입력 2026-04-05 07:39  


중동 전쟁 여파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이 공업제품 전반으로 확산되며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에너지 물가지수는 142.89(이하 2020년=100)를 기록해 2015년 1월 통계 작성 시작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5.2%로, 2023년 9월(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 물가는 전기료와 도시가스, 취사용 LPG, 등유, 지역난방비, 부탄가스 등 가정용과 휘발유, 경유, 자동차용 LPG 등 차량용을 합산해 산출된다. 지난달 상승은 경유(17.0%), 등유(10.5%), 휘발유(8.0%) 가격 급등이 주도했다.

문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공업제품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118.80으로, 198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승률도 2.7%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석유류가 140.55로 9.9%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고, 내구재(109.60·2.0%), 섬유제품(118.35·2.2%), 출판물(113.06·3.2%) 등도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가공식품은 정부 정책과 출고가 인하 영향으로 상승률이 1.6%로 다소 낮아졌지만, 지수(125.22)는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물가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일부 상승폭은 억제됐지만, 국제유가 반영 구조상 충격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

실제 지난달 27일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0원대 초반으로 약 100원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2,000원 돌파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품목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향후 물가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제 유가는 3월에 상승했는데, 한국 수입 원유 가격은 4월에 상승하는 구조를 고려하면 물가 상승률에 반응하는 시차는 3∼6개월 사이라고 볼 수 있다"며 "2월 말에 시작된 중동 전쟁의 진정한 물가 여파는 6월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 정도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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