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로 물가와 환율 불안이 커진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질 경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창용 한은 총재가 임기 만료(20일) 전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또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라면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은 7연속 동결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동결 외 선택이 어려운 국면’으로 진단했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는 반면, 경제 성장률은 둔화 압력이 커지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정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인상과 인하를 생각할 수 없고 동결만 가능한 갇힌 상태"라고 평가했고,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유가와 환율은 오르고 성장률은 낮아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움직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가 어려운 이유로는 물가와 환율 상승, 부동산 가격 자극 가능성 등이 꼽힌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 회복과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 경기 방어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도 변수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와 달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유가 상승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며 "현재 유동성 환경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 인상 역시 당장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과 충돌할 수 있고,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추경 규모가 큰 상황에서 금리까지 올리면 물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인상도 선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동발 물가 압력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6월 물가가 상당 폭 오르면 새 한은 총재가 (의결문 등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없애고 긴축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이라며 "물가 상승세에 따라 하반기 중 금리를 한 두차례 올려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이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조 소장도 "최근 전쟁 양상이 압축적으로 빠른 전개를 보이는 것 같다"며 "따라서 연내 한은이 금리를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5월이나 7월 등 이른 시점의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물가 상황에 따라 한은이 연내 1회 정도 기준금리를 높일 수는 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내로 유지되면 연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박 이코노미스트는 연중 동결 기조를,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내년 하반기께 금리 인상 전환을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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