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가 이틀째 포획되지 않는 가운데, 대응 전반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동물원의 맹수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9월 오월드 등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2024년생 수컷 늑대 '늑구'는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내고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파리는 시멘트 바닥 위에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토사가 쌓이면서 구조적 취약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늑구는 철조망을 훼손해 빠져나간 뒤 외곽 울타리까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월드 경계 철조망 높이는 2m로, 늑대가 어떤 위협을 느낄 경우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탈출 시점은 오전 9시 18분으로 확인됐다. 6분 뒤 사육사와 수의사가 울타리 밖 퇴비사에서 개체를 발견했지만, 곧바로 인근 산으로 달아났다. 이후 오전 9시 30분께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에 포착됐고, 오후에는 산성초 주변과 동물원삼거리, 효문화진흥원, 치유의 숲 일대 등에서 잇따라 목격됐다.
문제는 초기 대응 과정이다. 오월드가 탈출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오전 9시 30분이지만, 소방과 경찰 신고는 오전 10시 10분에 이뤄졌다. 대전시 재난 문자는 오전 10시 52분에야 발송됐으며, 이때까지도 동물원 내부에서 수색이 진행 중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오후 1시 29분이 돼서야 늑대가 외부로 이동한 사실이 공유됐다.
이 과정에서 이미 외부로 빠져나간 개체를 내부에서 수색하며 시간을 허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설령 탈출 직후 일정 시간 경내에 머물렀더라도 신고 지연으로 포획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탈출 직후 사고 경위를 언론에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혼선이 있었다.
당초 늑구는 1살의 어린 개체로 알려졌으나, 대형견 크기의 2살짜리 30㎏ 성체로 뒤늦게 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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