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소리에도 화들짝"...이란 아이들 '고통'

입력 2026-04-10 09:25  



미국과 이란 전쟁 탓에 이란 어린이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에 사는 15세 알리(가명)는 지금도 문이 쾅 닫히거나 식기류가 떨어지는 소리만 나도 화들짝 놀라곤 한다. "전쟁 전엔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지만 지금은 아주 작은 소리에도 뇌가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그는 호소했다.

미국, 이스라엘의 공습 공포로
이란에서 많은 어린이가 이처럼 심리적 '과각성' 증세를 겪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자극 반응이 지나치게 예민해져 불안, 극도의 피로, 수면 장애 등으로 이어진 상태를 과각성이라고 말한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운동 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3천636명이 숨진 가운데 최소 254명은 어린이였다. 부상자도 수만 명에 달한다.

전쟁 시작 후 이란 어린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친구도 만나지 못한 채 집에서만 머무르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견뎌야 했다.

알리는 BBC에 "친구들과 연락도 못 하고 있다"며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커나가야지 이렇게 계속 정치 걱정을 하고,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생각하며 끝없는 공포 속에서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 후 이란 학교들은 문을 닫았다. 이란 정권의 바시즈 민병대원들이 거리를 통제하고 있다.

대부분 어린이, 청소년들과 민간인들은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상황이다.

테헤란의 한 인권센터에는 불안이 심한 어린이들의 전화, 방문 상담이 크게 늘었다.

이곳 상근자인 아이샤는 "우리는 수면 장애, 악몽, 집중력 저하, 심지어 공격적 행동까지도 많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 정권은 어린이들을 전쟁에 동원하는 조직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모들에게 어린이들을 데리고 바시지 민병대에 들어가 지역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 경비를 서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다.

한 정부 인사는 TV 연설에서 "자녀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아버지를 따라 테헤란 거리의 검문소에 나갔던 11세 소년 알리레자 자파리는 지난 3월 29일 드론 공습에 숨졌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란 당국이 어린이들을 군 복무에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동의 권리를 짓밟고, 전쟁 범죄에 해당하는 중대한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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