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에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외출과 여행을 줄이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 중심 소비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실내 여가와 집밥 관련 상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면, 캠핑·여행 등 야외 활동 관련 소비는 눈에 띄게 위축된 모습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마트에서 디지털 게임기 및 관련 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3% 급증했다. 게임용 키보드와 마우스 등 주변기기 매출도 15.1% 늘었다.
같은 기간 '집밥' 수요를 반영하는 쌀과 냉장 간편식 매출도 각각 30.4%, 5% 성장했다.
반면 봄철이면 수요가 증가하는 등산·캠핑용품 등 아웃도어 스포츠 매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롯데마트·슈퍼를 합산한 매출을 기준으로 쌀은 8.8%, 냉장 HMR(가정간편식)은 15.3% 증가했고 게임·피규어 카테고리는 107.8% 급증했다. 그러나 캠핑용품은 55.2%, 자동차용품은 21.9%, 여행용품은 33.4%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거지 인근에 위치한 슈퍼 매출은 14.8%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4.2% 감소해 장거리 이동을 동반한 소비가 위축된 경향이 확인됐다.
온라인 채널도 마찬가지였다. SSG닷컴(쓱닷컴)에서 지난달 분야별 매출은 소설책이 233%, 게임기·게임 타이틀이 217% 각각 증가했고, 냉동 안주류도 125% 늘었다. 백미 매출도 45% 증가했으며 20㎏ 대용량 백미 매출 신장률은 102%에 이른다.
이 같은 변화는 유가 상승과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천836원으로 전달보다 8.8% 올랐고, 경유도 15.2% 상승했다. 고급휘발유 가격은 2천원을 넘어섰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소비 흐름에 대응해 먹거리와 홈엔터테인먼트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랜더스 쇼핑 페스타'를 통해 식재료와 생활용품 할인에 나섰고,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PB 상품 중심의 행사로 가성비 수요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외출 비용 부담 증가로 인한 집 중심 소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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