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알루미늄 선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나도 비철금속의 몸값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다만 국내 알루미늄 업체가 모두 수혜를 입을 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알루미늄 가격이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현재 알루미늄 가격은 톤(t)당 3,500달러 이상에서 거래 중입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 선물 가격은 4월 10일 3,511.2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2월 27일 3,146.90달러 선이었고요. 한달 여 만에 11.57% 뛴 겁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크게 뛰었다가 약 4년 간 2,000달러 선에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련소인 바레인 알바(Alba)와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리트글로벌알루미늄(EGA)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류까지 막히면서 공급망 불안이 커진 영향이었는데요.
알루미늄도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전쟁 때마다 가격이 뜁니다.
<앵커>
그럼 전쟁이 끝나면 알루미늄 가격 급등세도 멈추는 겁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그럴 확률은 낮습니다.
알루미늄과 같은 비철금속의 경우 구조적 공급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입니다.
알루미늄은 전기차부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최근 대규모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등에 막대한 양이 필요합니다.
작게는 우리가 먹는 음료수 캔에도 쓰이고요.
과거에 알루미늄 가격이 올랐다가 국내 맥주 업체가 가격을 올린 사례도 있습니다.
수요가 느는데 중국이 생산능력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부터 생산을 억제하기 시작했고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루미늄 관세를 50%까지 인상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알루미늄은 생산 구조부터가 조금 특이합니다.
지각에 있는 광물인 보크사이트를 채굴해서 가공해 알루미나를 만들고요. 알루미나를 전기 분해 등 정제해 알루미늄을 만드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전체 비용의 30~40%가 전력 비용일 정도로 전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중국 같이 저렴한 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나라가 유리한 구조죠.
실제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 비중은 지난해 기준 60.8%에 달합니다.
<앵커>
최근 국내 알루미늄 관련주도 크게 뛰었습니다. 알루미늄이 급등한 영향인가요?
<기자>
크게는 조일알미늄, 삼아알미늄, 남선알미늄 등이 있습니다.
알루미늄 산업은 원재료에 가공비를 더해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국제 가격이 오르면 제품 단가도 같이 올라가는 원가 연동 시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일알미늄은 알루미늄 판재를 생산하는 압연 업체고요.
삼아알미늄은 배터리용 알루미늄 호일을, 남선알미늄은 건자재와 자동차 부품 등을 맡습니다.
공통점은 앞서 확보한 저가 재고를 활용하면 마진이 확대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조일알미늄은 범용 소재인 알루미늄 판재 업체이기 때문에 재고 자산이 핵심입니다.
3사 가운데서 재고 자산이 1,318억원으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의 10배 수준인데요. 재고 단가가 조금만 올라도 실적이 크게 뜁니다.
평가 이익이 한번에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재고 단가가 5%만 상승해도 영업이익이 50% 확대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상대적으로 재고 자산이 미미한 다른 업체는 어떻습니까?
<기자>
조일알미늄은 원자재 상승기에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업체입니다.
다만 삼아알미늄은 재고 규모보다 재고의 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범용 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배터리용 알루미늄 호일 등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 중입니다.
실적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커 마진 개선 효과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끝으로 남선알미늄은 재고 비중이 가장 낮고요.
재고 자산 437억원 가운데 167억원이 건설 용지 등에 묶인 만큼 알루미늄 가격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삼아알미늄은 전기차와 2차전지 업황에 따라, 남선알미늄은 건설과 자동차 경기에 따라 주가 탄력성이 더 커질 여지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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