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방정부들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마라톤대회를 활용한 이색 정책을 내놓고 있다. 참가자에게 주택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회 참여와 완주 여부에 따라 혜택이 달라진다.
14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난징시는 최근 주택 물량 해소를 위해 마라톤 참가자에게 주택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액은 참가 등록 시 2만위안(약 435만원), 실제 참가 시 6만위안(약 1천300만원), 완주 시 10만위안(약 2천175만원) 등으로 알려졌다.
성도일보는 난징만이 아니라 장쑤성 우시, 후베이성 징저우, 산시성 시안 시셴신구 등도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에게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마라톤 대회 열풍을 부동산 경제 문제와 접목한 혁신적 마케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난징시 치샤구는 대회를 주최하면서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치샤에는 좋은 집이 있고 셴린마라톤대회에는 좋은 선물이 있다"라며 "어서 와서 최고 10만위안의 보조금을 받으세요"라고 홍보했다.
치샤구 등이 지난 12일 개최한 2026년 난징 셴린 하프마라톤대회에는 국내외에서 1만2천명이 참가했는데, 이 대회의 완주율은 98.97%에 달했다.
마라톤대회 참가로 얻은 보조금은 지방정부가 정한 주택단지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현금성 지원이 아닌 대금 지급 시 차감되는 방식이다.
치샤구에서는 14개 단지, 89∼400㎡ 규모 주택이 대상이며, 보조금의 사용 기한은 다음 달 31일까지로 한정됐다.
또 다른 지방정부인 장쑤성 우시시 당국은 '2026년 우시 마라톤대회'를 지원하며 시내 43개 부동산 개발기업과 협력해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 구매 우대 정책을 시행했다. 마라톤대회 참가자는 지정 분양단지에서 신축 주택을 구입할 경우 최고 8만위안(약 1천742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처럼 마라톤을 통한 주택 구입 유도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전역에서는 지난해 594회의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이중 풀코스 참가자는 124만4천명, 하프코스 참가자는 329만6천900명에 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조금을 노린 무리한 참가가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1년 위기 이후 회복이 지연되며 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