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 15%로 확대..."환율 방어 효과"

전민정 기자

입력 2026-04-14 18:10  

해외투자 환헤지 10→15%로 상향 조정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15%로 확대한다.

최근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국민연금을 구원투수로 투입한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3차 회의를 열고 해외투자 관련 개선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15%를 기본으로 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실행하기로 했다.

또한 환헤지 실행 과정에서는 외환당국과의 스왑 활용 등 협업도 유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치가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태에서 향후 국제 정세 변화 등에 따른 환 손실을 방지하는 한편,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해외투자를 위한 외화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로 인한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율이 미리 정한 기준보다 높아지면, 보유한 달러 표시 해외 자산을 일정 비율까지 매도하는 방식인 ‘전략적 환헤지’를 가동하고 있는데, 현재 환헤지 비율은 최대 10%다.

또 국민연금은 재량에 따라 해외 자산의 5%까지는 ‘전술적 환헤지’도 할 수 있는데, 기본 15%에 이 5%를 더할 경우 최대 20%까지 헤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환헤지 비율이 높아지면 시장에 풀리는 달러가 늘면서 환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해외 자산은 651조원 규모로, 5%를 추가로 헤지하면 약 30조원 규모의 달러가 시장에 풀리게 된다.

이날 기금위에서는 보건복지부, 재정경제부, 국민연금공단, 한국은행이 참여한 '뉴프레임워크 기획단'의 논의 내용도 보고됐다.

4개 기관은 국민연금기금을 수익성·안정성 원칙에 따라 운용하면서도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논의기구를 상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또 외화 조달 수단 다변화를 위해 국민연금법 개정이 필요한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환율 변동이 운용 성과에 미치는 왜곡을 줄이기 위해 환 중립적 성과 평가 체계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기금위는 2027~2031년 중기 자산배분안 마련을 위한 진행 상황도 보고 받고 국내주식 시장 변동 상황을 포함한 자산군별 최근 금융시장 상황과 기금운용 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기금위는 오는 5월 회의에서 향후 5년간의 자산별 목표 비중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기금운용본부에 "최근 대외 불확실서잉 기금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적시 대응하고, 대응 상황을 기금위에 보고해달라"며 "국민들의 소중한 노후자금인 국민연금 수익에 지장이 없도록 기금운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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