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는 성장과 물가가 상충하면 물가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와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물가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물가와 성장이 상충하면 어디에 중점을 두겠냐는 질문이 나왔고 신 후보는 물가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습니다. 먼저 발언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 : (성장과 물가가) 상충이 되면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그런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물가가, 특히 한국처럼 유가에 민감하고 또 대기업 비중이 높은 경제에서는 이런 유가 충격이 상당히...]
한국은행은 지난주 금통위에서 중동 사태로 올해 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월 전망치인 2.2%를 상당폭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내려야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하는 모순적인 상황입니다. 상황이 지속되면 신 후보자는 물가에 더 중점을 두겠다, 그러니까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입니다.
당장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신 후보는 “중동 사태가 지속돼서 근원 물가나 인플레이션 기대로 전이가 되면 그때는 통화정책을 써야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주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과 같은 맥락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물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아침에 한국은행이 3월 수출입물가를 발표했는데요, 중동 사태가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3월 수입, 수출 물가 지수 모두 전달보다 16%대 급등했습니다. 1998년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수출입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요, 중동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 들어 말 그대로 폭등한 것입니다.
특히 지금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입물가를 더 주목해서 봐야할텐데, 수입물가 구성 품목 가운데 역시 원유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지난달 원유 수입물가는 원화기준 88.5% 오르며 한국은행이 통계작성을 시작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원화가 아닌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통계가 더 오래 전까지 있는데요, '제1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4년 1월(98.3%) 이후 최악의 급등을 연출했습니다.
<앵커> 이런 물가상승이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요, 앞으로 물가 흐름은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일단 수입물가 상승이 앞으로 국내 물가에 어떻게 반영될지를 주목해서 봐야합니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데요, 일반적으로 그 시차를 1~3개월로 봅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였는데 중동 사태가 본격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전달에 비해 높아졌었고요.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은 중동전쟁 전개 상황과 정부 물가안정대책 효과가 종합적인 영향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금통위에서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2% 중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역시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하는데 있어 주목하는 부분인데, 1년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이 3월에는 2.7%로 전달인 2월 2.6%보다 0.1%p 상승했습니다.
앞으로 물가는 유가나 환율 흐름에 달려있는데, 4월 들어 두바이유는 4월 1일부터 13일까지 전월 평균 대비 15% 가량 하락했고, 환율은 1% 정도 상승한 것으로 한국은행이 집계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이 단기에 그칠지, 지속될지 여부는 중동 상황에 달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채상균, 영상편집 : 장윤선, CG : 노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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