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면서, 그 주요 배경으로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꼽았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번 주 미국과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조정했다.
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는 게 블랙록의 평가다.
블랙록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인 웨이 리는 "한국은 우리가 신흥시장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큰 이유 중 하나"라면서 "특히 한국은 기술 공급망의 일원으로서 놀라운 모멘텀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확실히 한국 시장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의 향후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연초 약 43%에서 최근 170% 수준까지 크게 상향됐다.
대형 반도체 기업 중심의 상승세에 따른 '쏠림 현상'에 대한 지나친 우려도 일축했다.
국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쏠림이 대표적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탄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추정치 역시 35조원 안팎에 달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수급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웨이 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은 시장 집중을 문제로 여기지만, 사실 기술적 변혁기에는 그것이 바로 이 환경의 특징"이라면서 "현재 시장이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특별히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증시는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 이후 지수 코스피 지수 상승률(16일 종가)은 47.7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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