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물가 상승에 따름 부담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로 2024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연료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소비자물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미국자동자협회(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개전 당시 갤런당 2.98달러에서 최근 4.08달러로 올랐다. 디젤 가격도 같은 기간 3.76달러에서 5.59달러로 크게 올랐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최고치(5.82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러한 연료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나타난 파급 효과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되고 높은 에너지 가격이 더 오래 이어질수록 다른 가격(상승)으로 번져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지프 가뇽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말까지 물가는 이번 사태를 상정하지 않았을 때보다 눈에 띄게 높아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더라도 물가 수준은 (전쟁 전인) 1월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기구들도 물가상승률 전망치 대폭 수정에 나서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쟁이 시작된 후 올해 미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전쟁 이전 2.5%에서 3.2%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금융시장이 전쟁 장기화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충돌이 길어지고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고용시장 약세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정책 대응 여지가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8%에서 4.2%로 올려 잡았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47.6으로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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