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했다"…지지 철회한 보수 논객

입력 2026-04-26 14:16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행보를 적극 지지하며 선거 캠페인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던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이 과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칼슨은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를 싫어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나는 (미국과 이란의) 이 전쟁과 미 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이 싫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전쟁은 없다'는 대선 공약을 어기고,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 이스라엘의 영향력에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칼슨은 "그런 식으로 권위주의 체제를 운영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자유 민주주의를 운영할 수는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민주 체제에 "실존적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가치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미국 우선주의'에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칼슨은 "미국 우선주의가 일련의 원칙이 아니라 대통령의 직감이라면,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 우리는 인간을 숭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건 우상숭배"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우선주의'의 의미를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칼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네오콘의 "노예"가 됐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나는 그가 진심이라 생각했고, 어쩌면 진심이었을지 모른다"라면서도 "내 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후) 극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칼슨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급격히 멀어진 결정적 계기로는 지난 2월 28일 진행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꼽힌다. 칼슨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백악관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시도했지만, 공습 이후 사실상 관계가 단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미국의 가장 인기있는 보수 논객인 칼슨은 이제 마가 운동을 분열시키는 반전(反戰) 세력의 얼굴이 됐다"며 "거의 10년간 함께 하며 현대 보수주의 운동을 재편했던 두 사람의 우정이 산산조각난 듯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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