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이면 짐 싸라"…아슬아슬 '호황'에 서학개미 시선 집중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4-27 20:00   수정 2026-04-27 21:48

MS, 창사 이래 첫 '명예퇴직' 업계 충격 메타 등 빅테크 감원·거품 우려 속 실적발표 투자자 촉각…M7 실적, 지수 방향성 가늠자


'시니어 디렉터급 이하 직원 중 연령과 근속연수 합이 70이 넘는다면 '일회성 은퇴 프로그램' 대상자입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천명에 달하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MS 측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7월까지 인력을 줄일 방침이다.

이번 대규모 '명퇴'는 다른 인공지능(AI) 경쟁사들도 감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는 전 직원의 약 10%, 약 8천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고, 아마존도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일자리 3만여개를 줄였다.

MS가 이번에 시행하는 은퇴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직원은 시니어 디렉터급 이하 중 연령과 근속연수의 합이 70이 넘는 고참들이다. 미국 인력(약 12만5천명)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이미 콜먼 MS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이번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는 직원들은 일부 사례에서는 수십 년씩 근속하며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며 "이들에게 전폭적 지원 속에 스스로 다음 단계를 선택할 기회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MS의 이번 조처는 AI 투자에 대한 성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업계의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MS의 경우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와 달리 수익 회수 속도가 시장의 기대를 훨씬 밑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올해 미국 주요 빅테크 가운데 주가 실적이 유독 나빴다.

특히 핵심 매출원인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오픈AI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MS 주가는 올해 1∼3월 약 24% 급락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분기별 최대 하락률이다.



이처럼 엄중한 시기에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명퇴'가 시행되면서 조만간 발표될 실적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현재의 '아슬아슬한' 호황이 과연 지속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MS를 비롯해 메타플랫폼스,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30일에는 애플 등 매그니피센트(M7)에 속한 거대 기술기업 대부분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다.

M7의 경우 막대한 자본지출 대비 미흡한 실적이 나온다면 시장의 투자심리는 빠르게 훼손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주 실적 발표에 따라 S&P 500 지수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상황을 '모 아니면 도의 아슬아슬한 국면'(Make-0r-Break)이라고 평했다.

투자정보 업체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는 시장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최근 증시의 가파른 랠리가 정당화되려면 이번 실적을 통해 그 근거가 확실히 입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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