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수조원대 자금을 끌어모은 우주항공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일주일 새 줄줄이 급락했다. 정작 스페이스X 상장이 다가올수록 기존 우주 테마주엔 부담이 쌓인다는 역설적 분석도 나온다.
28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서 집계된 최근 1주일(4월 21~27일)간 수익률 하위 10개 ETF 중 6개가 우주항공 테마 상품이었다. 낙폭이 가장 큰 것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로 이 기간 9.83% 하락했다. 'KODEX 미국우주항공'(-8.34%) 'SOL 미국우주항공TOP10'(-8.33%) 등 주요 상품도 7~9%대 낙폭을 보였다.
도화선은 AST스페이스모바일의 위성의 궤도 진입 실패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AST스페이스모바일의 주가는 5거래일간 6%가 넘게 빠졌다. 에코스타·파이어플라이 등도 두 자릿수 하락하며 펀드 수익률을 함께 끌어내렸다.
여기에 운용사 간 과열 경쟁이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발주자들이 차별화를 내세우며 시가총액 1조~2조원 규모의 '순수 우주 기업' 비중을 경쟁적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중소형 우주주에는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운용사들이 스페이스X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면 기존에 담아둔 중소형주를 대거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모 배정 현실도 냉혹하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현지 대형 기관을 제치고 공모 물량을 넉넉히 받기는 사실상 어렵다. 결국 상장 후 급등한 가격에 장내 매수할 가능성이 높고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펀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스페이스X의 대규모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리스크도 변수다. 상장 주관사 측이 초기 투자자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익 실현 물량이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시장에 풀리면 주가 하방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가에 스페이스X를 편입한 ETF일수록 수익률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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