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바 즉시 점령 가능"…항모 거론 '으름장'

입력 2026-05-03 08: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겨냥해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해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 군대는 쿠바를 거의 즉시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CVN-72)를 언급하며 "이란에서 돌아오는 길에 쿠바 해안 100야드 앞에 세우면 항복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러한 군사적 발언과 함께 제재도 확대했다.

미국은 에너지 국방 금융 등 주요 산업 관련 인물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이들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에도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또 인권 침해나 부패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되는 쿠바 정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쿠바에 대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군사 작전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수위를 높이는 흐름이다.

현재 쿠바는 미국의 에너지 공급 봉쇄 영향으로 사회 전반에 불안이 확산된 상태다.

이에 대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X를 통해 트럼프 발언을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의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군사적 공격 위협을 위험하고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아무리 강력한 침략자라도 쿠바에서 항복을 얻어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도 "미국의 조치는 쿠바 국민에 대한 집단적 처벌이자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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