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응원하던 박용진 "국민 불편함, 분노로 바뀔 것" 경고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5-03 15:53  

'성과급 갈등' 노사 싸잡아 비판…의정활동 당시 '삼성 저격수' "천문학적 이익 두고 끼리끼리 먹자판 몰두, 솔직히 불편"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왼쪽)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결의대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성과급 상한선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와 사측 간 갈등이 확대되는 가운데, "솔직히 불편하다"는 쓴소리가 여권 내에서 터져나왔다.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3일 삼성전자 노조 측을 향해 "왜 여러분의 협상 테이블에는 삼성전자가 엄청난 성과를 만드는 과정에 함께한 협력업체, 하청업체, 사내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는 없나"라며 "천문학적 영업이익에 기여가 있지 않나. 그러면 그 성과를 함께 나눠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그저 이 천문학적 이익을 두고 동네 사람들 같이 불러 음식 나눌 생각은 안하고 대문 걸어 잠그고 끼리끼리 먹자판 잔치와 집안싸움에 몰두하는 모습 솔직히 불편하다"고 직격했다.

사측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박 부위원장은 "초거대 '갑'인 삼성전자가 이번 영업이익의 일부를 바탕으로 협력업체, 사내 비정규직들에게 먼저 공동성장 동반성장의 길을 제안하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국민들께서 삼성에게 바라는 것"이라고 권했다.

또 "지난 보수 정부들에서 낙수효과, 분수효과 이야기 했지만 한번도 보지 못했던 그 분수효과를 삼성전자가 먼저 보여 주면 좋겠다"며 "단순 노사관계 갈등을 벗어나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혜택에 보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부위원장은 "성과급을 둘러싼 파업 갈등을 보며 불편하고 씁쓸한 느낌을 갖는 국민은 저 하나뿐이 아니다"라며 "노사 모두가 그 불편한 시선을 잘 이해하고 헤아리지 않으면 이 불편함이 분노로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으로, 지난 3월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평소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규제 개선을 추진해온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앞서 의정 활동을 하면서는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와 삼성 경영권 승계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삼성 저격수'로 불렸다.

재벌 개혁에 앞장서 이 같은 수식어가 붙었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라는 사실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첫 10만원대를 돌파했을 당시 "제가 삼성 오너 일가의 반칙과 불법을 비판하면서도 삼성전자라는 기업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산지 꼭 1년 만"이라며 기뻐했다.

이 보다 1년 전인 지난 2024년 10월 17일 "최근 삼성전자 주식이 하락하고 있는데, 나는 샀다. 생애 첫 주식 매수다. 나로선 적지 않은 돈을 들였다"고 공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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