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피하자" 급매 몰리더니…강남 60% 하락 거래

입력 2026-05-07 10:18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이 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하락 거래가 60%에 육박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 결과, 6일 현재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4월 계약분 가운데 39.6%가 직전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락 거래 기준으로 2024년 12월 40.41%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역시 급매물 거래가 많았던 3월(35.49%)보다도 증가한 것이다.

반면 상승 거래 비중은 46.26%로 작년 1월(44.17%)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직전 거래와 가격이 같은 보합 거래는 14.14%로 전월(15.35%)보다 줄었다.

강남권에서는 하락 거래 증가세가 더욱 뚜렷했다. 강남구의 경우 현재까지 신고된 4월 계약분 가운데 58.87%가 하락 거래였다. 강남구 하락 거래 비중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28.57% 수준이었지만 3월 49.64%로 급등한 데 이어 4월에는 60%에 육박했다.

서초구 역시 하락 거래 비중이 3월 36.08%에서 4월 57.14%로 뛰었다. 같은 기간 상승 거래 비중은 51.55%에서 31.75%로 급감했다.

송파구도 하락 거래 비중이 43.37%를 기록해 상승 거래 비중(41.77%)을 웃돌았다.

용산구와 동작구 등 일부 비강남 지역에서도 하락 거래가 늘었다. 용산구는 3월 28.57%였던 하락 거래 비중이 4월 43.75%로 상승했고, 동작구도 26.09%에서 38.89%로 확대됐다.

강동구는 26.98%에서 40.65%로, 서대문구는 29.58%에서 39.11%로 각각 높아졌다. 노원구 역시 37.43%에서 39.27%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5월 9일 종료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앞두고 절세를 위한 급매 거래가 3∼4월 집중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약정부터 토지거래허가, 계약까지 이어지는 시차를 고려해 매물이 앞당겨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하락 거래 비중이 소폭 줄어든 곳도 있었다. 강북구는 3월 43.18%에서 4월 35.96%로 낮아졌고, 광진구도 34.88%에서 33.90%로 감소했다.

다만 4월 계약의 거래 신고 기간은 이달 말까지로 아직 3주 넘게 남은 만큼 하락 거래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까지 거래 신고된 서울 아파트 4월 계약 건수는 총 5천483건(이하 계약 해제건 제외)으로 이미 3월(5천455건)을 넘어섰다. 구별 거래량이 가장 많은 노원구는 4월 계약 신고분이 707건으로 전월(735건)의 96.2%에 달했고, 강남구(165→201건), 송파구(266건→299건)는 3월보다 4월 계약이 많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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