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까지 못 기다려' 잠 못 드는 개미들…14조 몰렸다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5-10 08:41   수정 2026-05-10 08:45



국내 증시 활황으로 정규장 이후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역대급 증시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밤사이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야간 선물 시장에 몰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코스피200 선물 야간 거래액은 하루 평균 14조6,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4조9,106억원이었던 일평균 거래액은 올해 1월 8조350억원에서 3월 13조6,50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4월은 10조8,524억원으로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이달 들어 14조원을 훌쩍 넘겼다. 약 4개월 만에 거래 규모가 3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코스피200 선물 야간 거래는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진행된다. 정규장이 마감한 이후 밤 사이 일어나는 여러 이슈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최고 거래 증가의 배경은 증시 변동성 확대가 지목된다.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고 투자자들이 야간 시간대 거래 대응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달 들어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7000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흐름을 보이자 추가 상승이나 조정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려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분간 코스피200 선물 야간 거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동결 가능성도 시장 변수가 되고 있다.

또 이번 주 미국 소비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4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 발표와 월마트의 1분기 실적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미국 물가가 시장 전망치 대비 높게 나타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야간선물은 소액의 증거금으로 큰 계약을 다루는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방향이 다르면 원금을 넘어서는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 단기 변동성에 휩쓸려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기보다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제한적으로 야간선물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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