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기술보증기금이 대출금을 갚지 못한 기업 대신 빚을 갚아준 대위변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기업은행의 중기 대출 연체율이 금융위기 수준인 1%에 육박했다는 사실은 현장의 비명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방증한다. 이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부실을 넘어 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소기업 생태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험 신호다.
이러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기업 내부의 재무 시스템 정비와 잠재 리스크 관리다. 위기 상황일수록 현금 흐름의 왜곡을 막고 재무제표를 투명하게 가꾸어야 한다. 가지급금, 가수금, 미처분이익잉여금 등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재무 리스크 항목은 금융권 신용평가나 공공사업 입찰에서 기업의 발목을 잡는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특히 불필요하게 누적된 이익잉여금은 기업 가치를 허수로 높여 차후 가업 승계 시 막대한 상속세 부담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방치하면 재무 안정성이 무너져 결정적인 순간에 자금 조달의 길이 막히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장부상의 불투명한 계정 과목을 과감히 정리하고 철저한 현금 흐름 관리를 통해 대외 신용도를 높이는 기초 체력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동시에 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책 지원 제도를 생존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현재 국세청은 경영위기 기업을 위해 법인세 납부 기한을 직권으로 연장하고 환급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세정 지원을 펼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정책자금 대출 원금 거치 기간 연장과 국제 운송비 지원 등을 통해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를 돕고 있다. 특히 담보력이 부족해 시중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조성한 정책자금 융자나 보증 제도를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이는 민간 금융보다 현저히 낮은 금리와 넉넉한 상환 기간을 제공하므로 단기적인 자금난을 넘기는 데 결정적인 도구이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세제 혜택과 기술 확보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인증 제도에 주목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부설연구소 설립과 벤처기업 인증이다. 연구소 설립을 통해 연구 및 인력개발비 세액공제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창업 초기 기업이라면 벤처 인증을 통해 법인세 50% 감면과 취득세·재산세 감면 혜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또한 직무발명보상제도를 도입하면 기술 개발에 따른 산업재산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보상금 지출액의 2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어 인재 유출 방지와 비용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제도들은 단순한 절세를 넘어 기업의 대외 공신력을 높여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력난 해소와 고정비 절감을 위한 고용 지원 사업도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최근 정부는 미취업 청년 고용 시 인건비의 상당 부분을 지원하거나 우수 연구 인력에게 병역특례를 보장하여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완화하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환율과 고물가라는 외부 변수는 개별 기업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지만 정부의 공제율 높은 세제 혜택과 인건비 지원 사업을 촘촘히 엮어 활용한다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내부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위기일수록 정보가 곧 자산이며 아는 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경영자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수도권의 한 정밀 부품 제조업체 A사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A사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극심한 자금난에 빠졌으나 포기하는 대신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부의 기술 정책자금 융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동시에 벤처기업 인증을 통한 법인세 감면액을 공정 자동화 설비에 재투입하여 생산성을 높였다. 결과적으로 제조 원가를 15% 이상 절감하며 경쟁사들이 무너지는 가운데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반전을 일궈냈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경영난 극복은 내실 경영과 정책 활용의 정교한 결합에 달려 있다.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탓하며 주저 앉기 보다 현재 가용한 모든 정부 지원책을 동원하여 비용을 줄이고 기술력을 비축하는 체질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경영 환경과 정책의 변화 폭이 워낙 크고 복잡하므로 개별 기업이 모든 정보를 파악해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문가와 긴밀히 협력하여 우리 기업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글 작성] 노광석, 김경환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위 칼럼의 내용은 작성자의 전문적인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는 기업이 밤하늘의 별처럼 지속적으로 빛날 수 있도록 백년기업을 향한 영속성을 함께 디자인하는 성장 파트너다. 전문적인 시스템과 체계적인 관리를 바탕으로 전국의 컨설턴트와 전문가 그룹이 각 기업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한 사단법인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함께 2015년부터 ‘기업가정신 콘서트’를 개최하며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미래 지향적 기업가정신의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업의 효율적 운영과 지속 가능한 중장기 성장 전략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면 스타리치 어드바이져에 문의하면 된다.
한국경제TV 사업2부 정성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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