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가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백화점의 명품 경쟁력과 면세점의 흑자 전환이 시너지를 낸 결과다. 증권업계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내수 소비의 견조한 흐름 속에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증하며 신세계의 기업 가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 명품 중심 백화점 매출 성장세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의 주가는 44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개월간 20.96% 올랐다. 13일 오전장에서도 10% 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견조한 주가 흐름은 호실적에 기반하고 있다. 신세계는 1분기 총매출액 3조 2144억원, 영업이익 19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인 1682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백화점 부문은 명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동일점포 매출성장률 21%를 달성했다. 동일점포 매출성장률이란 새로 문을 연 매장의 매출을 제외하고 1년 이상 운영한 기존 매장의 매출이 작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유통업체의 진짜 실력을 의미한다.
특히 본점은 매장 재단장(리뉴얼) 효과가 극대화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55% 급증했다.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129억원 늘었으나 매출 성장이 이를 압도했다.
면세점 역시 시내점의 할인율을 낮추고 개별 관광객 비중을 높이며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 강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외국인 매출 성장 기여 폭은 확대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의 원동력을 짚었다. 그러면서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기존 47만원에서 66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 전 상품군 호조와 자회사의 도약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올리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부문에서 명품 장르가 30% 고성장한 가운데 패션과 식품 등 전 영역에서 고른 신장세를 보였다. 방문객 수와 고객 1인 평균 결제 금액이 각각 18%와 3% 증가하며 질적인 성장을 증명했다.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90% 늘었고, 4월 기준 매출 비중은 8.4%까지 치솟았다.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패션과 화장품 부문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2.6% 성장했다. 센트럴시티 또한 호텔 투숙률이 73%까지 상승하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 수혜를 입었다. 장민지 연구원은 "내수 소비 회복과 외국인 매출 급증, 자회사 실적 개선이 동시에 맞물리는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숨겨진 자산 가치의 재발견"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57만원으로 상향했다. 백화점 산업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수혜를 입는 가운데, 주요 점포의 리뉴얼 효과로 경쟁사 대비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면세점 부문은 이익을 갉아먹던 인천공항 DF2권역 철수가 2분기부터 본격화되며 이익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 연구원은 신세계에 대한 가치 평가 방식을 이익 기반인 PER(주가수익비율)로 변경해 적용했다. 여기에 △삼성생명 지분 2.2%의 가치가 1조 3000억원 규모로 상승한 점 △유통업계 최대 수준인 7.2%의 자사주 보유량도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핵심 근거가 됐다. 주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속도가 가팔라 주가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 인바운드 대장주의 위엄과 주주 환원의 결실
신한투자증권은 신세계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56만원으로 상향했다. 주식 등 자산 시장 상승으로 백화점 구매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높은 명품 비중을 가진 신세계가 그 수혜를 온전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은 시내점 경쟁 완화와 인천공항 DF2 철수에 따른 적자 축소로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 상승이 12개월 선행 PER을 13배까지 끌어올렸다"면서도 "이는 높아진 매출 성장률과 강화된 주주 환원 정책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속터미널 부지 재개발 이슈에 따른 자산 가치 부각이 주가 재평가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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