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부부의 '변신'…전 연령 줄었는데 60대만 '역대급'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5-14 06:32  

조계사에서 카네이션꽃을 단 노년의 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0세 이상의 '황혼 이혼'이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혼 건수는 해마다 줄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 된 흐름이어서 주목된다.

1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3,021건 줄어든 8만8,130건으로 집계됐다.

이혼 건수는 6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996년 이후 29년 만에 건수가 가장 작았다.

그런데 장년 부부들은 달랐다.

남녀 모두 60세 이상인 이혼은 지난해 1만3,743건으로 1년 전보다 943건이 되레 늘었는데, 이 수치는 1990년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로써 전체 이혼 건수에서 60세 이상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로, 역대 최대다.

황혼 이혼 증가에는 인구 고령화와 기대여명 증가, 여성의 경제력 확대,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고령층 이혼 증가 흐름에 "이혼에 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결혼 기간이 긴 부부가 참고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재산분할 등을 통해 경제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자녀들도 부모의 이혼을 예전만큼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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