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문턱서 돌아온 유열…"두번의 심정지, 41㎏까지 빠져"

입력 2026-05-14 14:29   수정 2026-05-14 18:02



가수 유열이 희귀 폐질환과 싸우며 두 차례 심정지를 겪고 연명치료 여부를 고민해야 했던 시간을 털어놨다.

유열은 1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폐섬유증 투병기를 고백했다.

유열은 특발성 폐섬유증인 흉막실질탄력섬유증(PPEE)을 진단받고 약 7년간 투병 생활을 했다. 폐 조직이 점차 굳어가며 호흡 기능이 악화되는 희귀 질환으로, 유열은 의사들로부터 "생존 가능 기간이 4년에서 7년 정도"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아직까지 치료약은 없고 진행을 더디게 하는 약만 있다"며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고 호흡에 에너지를 많이 쓰니까 살이 빠져 당시 몸무게가 무려 41㎏까지 빠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아들의 나이는 고작 12살. 유열은" 아들이 학교 화장실에서 아빠를 살려달라고 기도했다더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유일한 희망은 '폐 이식'이지만 그것 역시 쉽지는 않았다. 3개월 만에 기증자가 나타나 첫 기회가 찾아왔지만, 기증된 폐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취소됐다는 것.

두 번째 기회도 쉽지 않았다. 수술 날짜가 잡힌 시점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이후 국과수 부검 결정이 내려지며 수술이 다시 무산됐다. 유열은 모친상과 폐 이식 취소, 의식 저하 상황이 단 3일 사이에 겹쳤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두 차례 심정지에 가까운 위급 상황도 겪었다.

유열은 "교수님에게 종이를 달라고 했다. 아내랑은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아들한테는 아무 말도 못 해준 것 같았다"며 2년 전 아들에게 썼던 유언장을 공개해 주위를 먹먹하게 했다.

기적은 지난해 7월 찾아왔다. 그는 뇌사 장기 기증자로부터 폐를 기증받아 이식 수술에 성공했고, 현재는 회복률 90% 이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열은 "갑작스럽게 떠난 딸의 장기를 기증한 아버님께서 '우리 딸 장기를 기증받은 분들이 건강하길 바란다'고 하셨는데 너무 눈물이 났다"며 "그 마음까지 기억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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