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 못 믿겠다"…하락 베팅에 '뭉칫돈'

입력 2026-05-16 08:23   수정 2026-05-16 08:23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첫 8,000선을 터치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역설적으로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상장지수펀드(ETF)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가 지난 6일 7,000선을 돌파한 후 15일 8,000선을 터치하기까지 9일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KODEX200선물인버스2X'였다. 이 ETF는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곱버스'로 34조4,940억원이 유입됐다.

2위인 'KODEX인버스'(2조2,770억원)의 15배를 넘는 규모다. 4일 종가 기준 439조원이었던 ETF 총 순자산은 14일에는 478조원으로 39조원이 불어났는데, 증가한 순자산 대부분의 자금이 이 곱버스에 유입된 셈이다.

KODEX200선물인버스2XF는 6일부터 14일까지 수익률은 -31%에 달했지만 자금 유입은 계속됐다. 'TIGER200선물곱버스'에도 1조400억원이 유입되며 자금 유입 상위 1~3위가 모두 인버스 ETF였다.

직접 투자 자금이 코스피를 9일만에 1,000P를 끌어올렸지만, ETF 자금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인버스를 제외한 상품 중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SOLA반도체TOP2플러스'(4,802억원)와 'RISE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4,291억원)에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국제 유가 강세 속에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5,475억원)도 네 번째로 많은 유입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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