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 경제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채권시장에 뭔가가 감지됐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 10년물 국채금리는 주말 사이 13bp 뛰며 연 4.6%에 근접했고, 연준 기준금리와 가장 밀접하게 움직이는 2년물은 4.07%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2년물 국채 수익률이 현재 기준금리보다 높아졌다는 말은, 지금의 상황이 금리를 올려야 할 때라는 채권시장의 무언의 압박이 연준에 가해지고 있다는 뜻과 같습니다. 증시에 탐욕이 줄고 공포가 커질 수 있는 구간입니다. 한국 반도체주에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우리 주말 사이 4.02%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채권수익률과 증시 상승률 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도 머니무브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인입니다. 시장의 움직임 잘 살펴보셔야겠습니다.

관건은 결국 유가입니다. 전제가 붙었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입에서 다시 '침체'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주 분석의 대가로 꼽히는 댄 나일스 나일스인베스트먼트 설립자는 "유가 급등이 일시적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급등세가 한두 분기 지속된다면 경기 침체를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발생한 12번의 경기 침체 중 10번이 유가 급등 이후에 시작되었다는 통계를 제시했죠.

미-중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관련 모멘텀이 만들어지지 못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뼈아픈 상황입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푸충 주유엔 중국대사의 입에서는 "우리는 내용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시기도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으면 굶주림은 더 심해지겠지요. WTI가 4% 가까이 뛴 것을 비롯해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지속했습니다. 유가와 환율을 걱정해야 하는 한국 경제 입장에선 월요일 개장 전 나온 뉴스들이 그다지 반가울 것 없겠습니다.
이렇게 공포가 커진 국면, 미 증시는 공포를 압도하는 실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한국시간 목요일 새벽에 엔비디아 실적이 나옵니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은 788억 2천만 달러, EPS는 1.75달러로 예상됩니다.
매출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대비 80%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는데, 지난 3월 당시, 젠슨 황 CEO가 2027 회계연도에 매출액이 1조 달러를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자신한 만큼 이게 정말 가능한 수치인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하고 나면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이 많았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 전망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비라일리 웰스에서는 최근 급등한 다른 반도체 기업들에 비해 엔비디아의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이 약 2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즉, 현재 엔비디아의 가치 평가가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UBS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라 루빈을 포함한 데이터 센터 부문에서 상당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앞으로 매출 전망치를 900억 달러에서 910억 달러로 제시했고요.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 목표가는 245달러에서 275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오펜하이머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가는 265달러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번에 엔비디아의 잉여 현금 흐름이 약 2천억 달러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눈 여겨 보고 있는데요.
이번 주 엔비디아와 다른 기업들도 주목해볼 만합니다. 미국인들의 실제 소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월마트와 타겟 등 미국의 유통 업체들도 이번주에 줄줄이 실적을 발표하죠.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화두로 떠오르자 소비자 심리 지수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데, CNBC에서는 오히려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월마트의 경우, 매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실적에서 이러한 점이 부각돼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모건스탠리 역시 월마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고 목표가도 140달러로 유지했습니다.
월마트의 온라인 쇼핑 매출과 광고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률, 또 잠재력이 이번에도 실적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날로 안 좋아지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가성비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다는 분석 아래, 이번 유통 기업들의 실적이 어떻게 공개될지도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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