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도 너무 몰렸다"…반도체 랠리 경계론

입력 2026-05-18 11:08  

반도체주 S&P 500 비중 18% 달해 "사이클 변동성 잠재 위험"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미국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S&P 500 수익률 상당 부분이 소수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면서 시장 과열과 급격한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S&P 500 지수 상승분 8% 가운데 절반 이상을 소수의 반도체주가 견인했다. 강세장의 주역 엔비디아를 비롯해 연초 대비 482% 급등한 샌디스크, 154% 오른 마이크론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S&P 500 내 반도체 업종 비중은 18%까지 올라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반도체 기업 실적을 강하게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오라클·코어위브 등 6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자본지출(capex)이 8천200억달러(약 1천2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5년 누적 자본지출 전망치는 5조달러(약 7천490조원)에 이른다.

실제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도 가파르다. S&P 500 내 반도체 관련 기업의 올해 1~3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경우 올해 순이익은 658억달러(약 90조원)로, 지난해보다 670%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 뉴버거 버먼의 제프리 블레이젝 멀티에셋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적이 계속 가속하는 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AI 서비스 확산이 반도체 수요를 구조적으로 떠받친다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종은 경기 사이클 변동에 취약하다는 점이 잠재 위험으로 꼽힌다.

실제 2022년 기술주 급락 당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약 50% 떨어졌고, 엔비디아도 70% 가까이 폭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 하락률(-3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CIO는 "수익이 특정 종목에 집중될수록 급격한 변동에 더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기술주 비중 축소를 권고하며 현 시장을 "일어나기 직전의 끔찍한 교통사고 현장"에 비유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전략가도 SOX가 현 수준에서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레이젝 CIO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 확대가 언젠가 안정되거나 반전될 것"이라며 "그때가 반도체 분야에서 상당한 조정이 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