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못 내린다"…미 30년물 5% 돌파 '금리발작' [월가딥다이브]

조연 기자

입력 2026-05-18 14:28   수정 2026-05-18 14:28

    <앵커>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제동이 걸렸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반등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 국채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조단위 순매도 행렬을 8거래일째 이어갔습니다.

    고유가 충격이 닥쳐올 수 있다는 공포감이 전 세계 자본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월가딥다이브, 증권부 조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조 기자,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가 미 국채 30년물라 할 수 있을텐데, 5%를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요?

    <기자>
    네, 이번에 미 국채금리 급등의 결정적 트리거는 빈손으로 끝난 미중 정상회담이었습니다.

    교착 국면에 빠져있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이번 베이징 회담을 통해 진전될 수 있을지 주목했지만, 별다른 언급조차 없었죠. 미국 뿐 아니라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모두 수십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는데, 특히 미일 국채금리는 국내 증시 외국인 이탈 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죠.

    현지시간 15일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5.12%까지 상승하며 5%를 돌파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약 20년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595%까지 상승해 약 1년만에 4.5%선으로 되돌아 왔고, 2년물 국채금리 역시 4.079%, 11개월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년물 금리는 정책금리와 함께 비교되는데, 연준 기준금리 상단을 웃돌기 시작했죠.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이 중앙은행보다 먼저 긴축으로 돌아섰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도 급격히 소멸됐습니다. 보시는 것은 금리 스왑 수곡선인데요. 초록색이 지난 2월말 채권시장 전망으로, 올 여름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돼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2.75~3%대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었으나, 현재 시장의 기대는 노란색선으로, 올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차기 연준 의장인 케빈 워시의 정책 운용 폭이 임기 시작 전부터 상당히 좁혀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바람대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까요?

    <기자>
    쉽지 않습니다.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고, 지난주 발표된 미 4월 CPI는 3.8%였죠. 2023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인데,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CEO는 5월 CPI는 4%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봤습니다. 여기에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 상승률 기록했고요.

    또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인, BEI(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는 5년물이 최근 2.7%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때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건들락 CEO는 "2년물 국채 금리가 연방기금금리보다 50bp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시장은 워시 의장이 어떤 움직임을 나타낼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청문회 발언 중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인플레이션 목표 재정립' 부분입니다. 이제까지 미 연준은 2% 인플레이션 목표로 뒀는데, 워시는 이를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정도의 가격 변동'이라는 상당히 모호한 단어로 정의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열려있으면서도, 대차대조표 축소를 강조해 왔죠. 그 점이 사실 채권시장을 자극하기도 했는데요. 워시 의장이 경제적 불확실성과 정치적 압박이란 시험대를 어떻게 넘어설지 주목됩니다.

    <앵커>
    이번주 또 시장이 주목하는 일정은 어떤게 있나요?

    <기자>
    이번주 수요일(20일) 공개될 4월 FOMC 회의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록에는 반대표를 낸 의원들이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지난 4월 FOMC에서 반대표를 낸 인물은 4명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지우자' 매파적 의견을 낸 의원 세 명(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과 나머지 한 명은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로, 그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을 펼쳤습니다. 마이런 연준 이사는 이번에 사임합니다. 케빈 워시 의장이 마이런 이사의 자리를 받게 되는 것이구요.

    핵심은 '전례 없이 분열된 연준' 속에서 매파적 의견을 강력히 하거나, 또는 워시 의장 취임을 앞두고 비둘기파에서 매파로 전환하는 의원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부분인데요.

    4월 FOMC 이후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연준 이사도 물가 상승 압력을 '압도적 위험'으로 경고했고,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편, G7 재무장관 회의도 18일부터 열릴 예정인데요.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경고와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 채권 매도 사태가 집중 논의될 예정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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