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7조에 샀다…국산 '먹는 치매약' 예고 [바이탈]

김수진 기자

입력 2026-05-18 18:10  

    <앵커>
    고령화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제약·바이오사들의 신약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바이오텍이 관련 후보물질을 중국 제약사에 7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사시켰습니다.

    오는 9월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첫 국산 '먹는 치매약'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이번 기술수출 꽤 의미가 크다고요.

    <기자>
    신약 개발의 막바지 단계에서 이뤄진 대규모 기술수출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을 도입한 푸싱제약은 상하이에 기반을 둔 중국 제약회사로 보유 파이프라인은 약 167개,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32조원 수준의 대기업입니다.

    아리바이오의 알츠하이머 후보물질 'AR1001'은 오는 9~10월 임상 3상 결과(톱라인)를 공개할 예정인데, 이 상황에서 푸싱제약이 대규모 딜을 했다는건 임상 성공에 베팅한겁니다.

    우선 수령하는 옵션 비용(Option Fee)는 약 900억원 수준이고요, 3상 톱라인 발표시 약 1,200억원을 받는 것 까지 합하면 선급금은 약 2,100억원 선입니다.

    FDA 허가, 상업화 단계에 성공한다면 받게 되는 마일스톤까지 합치면 약 7조원 규모로, 최대 20% 수준의 로열티는 별도입니다.

    7조 딜은 푸싱제약 측에서 먼저 제안했으며 이번 기술수출 외에 별도 투자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장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인터뷰 준비했습니다.

    [정재준 / 아리바이오 대표이사 : 중국에 대한 사업권을 푸싱이 갖고 있습니다. 임상도 중국에서 하고 있고요. 그 과정에서 자기들은 확신이 선 거죠. 임상 3상이 끝나면, 자기들한테는 찬스가 오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궈광창 / 푸싱그룹 회장 : 알츠하이머병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직면할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푸싱제약과 아리바이오의 공동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자 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FDA 승인을 받아서 상용화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있지 않습니까? 이 치료제와 차이점이 있어야지 상용화 이후 강점이 있을텐데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글로벌에서 널리 사용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레켐비'(에자이-바이오젠)와 '키순라'(일라이릴리)가 있습니다.

    지난 2023년 7월 레켐비가 FDA 승인을 받았고, 키순라는 1년 뒤 승인받았죠.

    국내에서는 아직 레켐비만 사용 중이고, 키순라는 올해 중 들어올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레켐비와 키순라는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라고 부르는 뇌 속의 불량 단백질을 제거하는 단일 기전 약물입니다.

    문제는 이 단백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ARIA(아리아)라고 불리는 부작용이 6~39% 수준으로 꽤 높게 나타난다는 겁니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치료제로 녹아 없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응인데요.

    증상이 뇌부종·뇌출혈이라, 부작용이 발생하면 치료를 곧바로 중단해야 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고령화 때문에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다보니, 레켐비나 키순라가 나온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이를 보완한 치료제에 대한 니즈가 명확합니다.

    <앵커>
    부작용이 크다면 당연히 차세대 치료제가 나와야겠네요, AR1001은 아리아 부작용이 없나요?

    <기자>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지 않아서 이론상 아리아 부작용이 생길 수 없습니다.

    뇌혈류 개선(PDE5 효소 억제), 신경세포 보호, 시냅스 기능 강화 등이 타깃이며 임상 2상 결과에서는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고입니다.

    AR1001이 성공적으로 3상을 마치고 FDA 승인을 받는다면 경구용이라는 점, 현재 사용되는 약물의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블록버스터를 노릴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약물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알츠하이머 환자가 100만명이 넘는다고 하죠.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지만, '고성장 시장'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만큼 오는 9월 발표될 임상 3상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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