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과 주요 선진국 재정악화 우려에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투매 현상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3월 말 이후 이어온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엔비디아 실적 대기…기술주 '약세'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2.24포인트(0.65%) 하락한 4만9,363.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9.44포인트(0.67%) 내린 7,353.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0.02포인트(0.84%) 내린 2만5,870.71에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와 소프트웨어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는 1.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중 3% 넘게 떨어졌다가 낙폭을 만회하며 0.03%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20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도 시장 부담을 키웠다.
국제유가는 이날 4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1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채 30년 금리, 2007년 이후 최고
이날 급등한 채권 금리가 증시 하락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채권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채권을 대량 매도하고 나선 영향이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5.19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이 5.19%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장 마감 시점에는 5.5bp(1bp=0.01%포인트) 상승한 5.178%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687%까지 오르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전장보다 8.7bp 오른 4.667%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전장보다 0.04%포인트 오른 4.66%대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지난 15일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 선을 돌파한 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채권 가격은 채권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지표가 급등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게 글로벌 채권 금리 동반 상승을 초래한 기본적인 배경이 됐다.
프라임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윌 맥거프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 자경단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재정·통화정책에 반발해 국채를 매도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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