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노리는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 '호프(HOPE)'가 외신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는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발생한 외신 기자의 질문이 논란이 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호프' 공식 기자회견에는 나 감독과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참석했다.
마이크를 잡은 한 외신 기자가 소속과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안녕 마이클, 안녕 알리시아.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네요"라고 운을 뗐다.
한순간 싸늘해진 분위기에 진행자는 물론 정호연과 테일러는 난감한 미소를 지었고, 조인성과 황정민은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그럼에도 해당 기자는 실제 부부 사이인 마이클과 알리시아를 언급하며 "왜 두 배우를 섭외했나? 아마 두 명을 한 명의 출연료로 섭외할 수 있어서인가. 부부나 커플 패키지 같은 건가" 등 이들을 섭외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나 감독은 "전혀 아니다"며 "한 분씩 다 어렵게 모신 거다. 정말 그런 거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마이클과 알리시아, 테일러 세 캐릭터는 각자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매우 중요한 인물들이었다"며 "특히 마이클은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배우 중 한 명이라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굉장히 거만하고 무례하다", "칸의 수치다", "그냥 넘기면 안 된다", "어딘지 밝혀내서 사과받아야지"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나 감독은 '추격자'(2008)와 '황해'(2011), '곡성'(2016) 등 '호프' 이전의 작품까지 모두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영예를 안았지만,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일을 벗자 외신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호프'에 평점 5점 만점에 4점을 주며 "멈추지 않는 광란의 외계인 전투는 최고 수준의 오락"이라며 "이 영화는 세계의 K-열풍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 최고 수준의 오락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예매체 더랩은 "나홍진의 '호프'는 역대 최고의 액션 영화 가운데 하나"라며 "군더더기 없고 사나운 액션 스릴 라이드(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라고 표현했다.
영화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항구 마을 '호포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이 출연했고,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은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국내에서는 여름 개봉이 예고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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