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동성이 높아진 장세에서 단기 급락장 여파로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물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458억원이었다. 하루 반대매매 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영풍제지 거래정지 사태로 5487억원의 대규모 반대매매가 발생했던 2023년 10월24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18일과 19일 반대매매 금액도 각각 917억 원, 676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강제 청산된 규모는 총 3,051억 원에 달한다. 20일 청산된 미수 거래는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터치한 직후 급락했던 15일의 미수거래 물량이 청산된 결과다. 코스피가 8,000선을 찍으며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이후 급락장에서 증거금이 부족해지면서 강제로 매매된 것이다.
코스피가 15일 전인미답의 8000선에 오른 이후 20일까지 약 10% 급락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 비중 역시 6.0%로, 3월 5일(6.5%)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올해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면 반대매매를 피할 수 있지만 급락장 속 자금 여력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늘며 강제 청산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신용융자로 매수한 주식의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매매를 당하면 투자자는 원치 않는 시점에 주식을 낮은 가격에 청산당하며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코스피 8000포인트 시대를 맞아 국내외 증권사들이 1만포인트 전망을 쏟아내자 포모(FOMO·소외공포)에 휩싸인 개인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다가 최근 증시가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서며 반대매매가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빚투'의 지표인 신용공여잔고는 지난 15일 36조5,67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14일 1조7,0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 3월 6일(2조 983억원) 이후 2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처럼 대형주에만 자금이 쏠리는 상황에서는 중소형주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며 반대매매도 늘어날 수 있다며 당분간 반도체 중심 업종 쏠림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비반도체 업종 간 이익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다른 업종의 이익도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상승 속도가 빠르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밸류체인 전반으로 수혜가 퍼질 정도는 아니며, 당분간은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쏠림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시끄러운 매크로 환경은 오히려 주도주에 힘을 실어준다"며 "하반기에도 금리와 경기 변수에 따라 업종 간 K자 형태의 양극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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