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1조달러' 현실로?…파격 전망 근거는

입력 2026-05-31 09:44  


지난해 사상 처음 7,000억달러를 돌파한 한국 수출이 올해 9,000억달러를 겨냥하며 세계 5대 무역 강국 진입을 눈앞에 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임기 내 목표로 제시한 '수출 1조달러'를 연내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3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7,093억달러로 세계에서 6번째로 7,0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18년 6,000억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의 성과다. 올해 들어 상승세는 더 가팔라져 4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0.9% 급증한 3,065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앞서 산업부가 2월 제시한 올해 수출 목표(7,400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정부와 연구기관, 금융투자업계 모두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다른 변수가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올해 수출이 9,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5강 달성을 자신했다.

산업연구원도 지난 26일 하반기 전망에서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30.3% 늘어난 9,2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9,000억달러에 안착하면 지난해 7,382억달러를 기록한 일본을 제치고 세계 5대 무역 강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김 장관은 최근 수출 호조가 반도체에만 기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40%에 달해 다 반도체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른 분야도 14∼15% 수준의 증가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4월 뷰티(24.1%) 패션(13.7%) 푸드(7.8%) 등 'K-소비재' 수출이 가파르게 약진했고 아세안·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 비중도 2024년 22.6%에서 지난해 23.6%로 확대됐다. 김 장관은 "대기업 쏠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중소기업 수출도 10% 늘었다. 매우 고무적인 숫자"라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반도체 호황을 근거로 수출 1조달러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44.2% 급증한 1조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세와 맞물려 올해 반도체와 컴퓨터 부품 수출이 각각 160%, 212%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하반기부터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선다. 중국·인도 등 거대 시장 공략과 함께 소비재·전력기기·바이오헬스 등 신산업과 방산·원전 등 전략산업을 집중 지원해 무역 구조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또 5년간 매년 100개씩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수출 1,000만달러 이상 기업으로 키우는 'K-수출스타 500'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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