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아닌 봉쇄'...3주간 70척 통과

입력 2026-06-01 07:16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지만 최근 3주간 약 70척의 선박이 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미군의 지시에 따라 해협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5월31일(현지시간) 미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최근 몇주 간 걸프해역(페르시아만)을 오가려는 일부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안내를 제공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대다수 선박은 조명과 AIS를 끄는 일명 '암흑 항해' 방식으로 해협을 지냈다고 미 관리는 전했다.

AIS를 끄고 항해하면 선박 간 위치 파악이 어려워 레이더에만 의존해야 한다. 자칫 사고가 날 수도 있어 숙련된 항해사가 필요하다.

미군의 안내 덕분에 해협을 통과한 상선들은 오만 해안에 가까운 항로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선박 분석가들은 예상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NYT에 "미군이 직접 호위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려는 상선들과 지속해 교신하며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가 하루 3척꼴에 불과한 상황이다. 하루 100여척에 달했던 전쟁 전 선박 운항 수와 비교하면 해협 통항이 충분히 복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NYT는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핵심 의제인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두고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전쟁 전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페르시아만해협청을 통해 선박당 최고 200만달러(약 30억원)에 달하는 해협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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