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떠난 버크셔, 첫 승부수…10조원 '현금 박치기'

입력 2026-06-01 14:16  

美주택건설사 테일러 모리슨 10조원에 인수
사진=연합뉴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95) 회장 은퇴 이후 새 경영 체제에 들어간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대형 주택 건설업체 테일러 모리슨(Taylor Morrison)을 약 68억 달러(약 10조3천억원)에 인수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버크셔 해서웨이가 테일러 모리슨을 전액 현금으로 사들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72.50달러로, 지난달 29일 종가 대비 약 24% 높은 수준이다. 거래는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그레그 에이블 최고경영자(CEO)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되는 대형 인수합병(M&A) 사례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주택 시장의 침체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버크셔가 대규모 베팅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상태이며, 주요 주택 건설업체들의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버크셔는 미국 주택 시장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허드슨 밸류 파트너스의 크리스토퍼 데이비스 파트너는 "주택 건설 사업을 점차 통합하겠다는 에이블 회장의 발언은 인수 기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해온 버크셔의 전통적 경영전략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이런 변화를 환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버크셔 주가에도 새로운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올해 들어 S&P 500 지수는 10.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5.6% 하락한 상태다.

테일러 모리슨은 미국 최대 규모 커뮤니티 개발사이자 주택 건설사 중 하나로, 주택담보 대출, 소유권 이전, 에스크로, 보험 등의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2개 주에 걸쳐 350개 이상의 커뮤니티 주택 단지도 운영하고 있다.

인수 후에도 셰릴 파머 CEO를 포함한 기존 경영진이 테일러 모리슨을 이끌게 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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