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을 확정한 노소영 관장의 아트센터 나비가 SK그룹 본사인 서린빌딩을 떠나 새로운 장소에 재개관한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독립 건물에 터를 잡게 된 아트센터 나비는 오는 11일 재개관전으로 키네틱(움직이는 조각) 설치 작가 한진수 개인전 '뜸'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한국 최초의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인 아트센터 나비는 최 회장의 모친인 고(故) 박계희 여사가 운영하던 워커힐미술관을 이어 받았다.
2000년 12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옥으로 옮기며 아트센터 나비로 명칭을 바꿨다.
동시대 예술과 과학기술의 접점을 실험한 것이 이곳 아트센터의 특징으로 전시, 연구, 퍼블릭 프로그램, 국제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여왔다.
노 관장과 최 회장의 이혼 소송이 진행되던 와중에 SK그룹 본사 사옥을 관리하는 SK이노베이션이 아트센터 나비가 2019년 9월 임대차 계약이 끝났는데도 퇴거하지 않고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2023년 소송을 냈다.
2024년 법원은 "아트센터 나비가 SK이노베이션에 부동산을 인도하고 10억4천560여만원과 지연 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아트센터 나비 측도 항소하지 않아 이전 수순을 밝게 됐다.
아트센터 나비 측은 "재개관전은 종로구 사간동 단독 건물로 옮겨 건물 전체를 미술관 공간으로 운영하는 자립적 환경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자리"라며 "이곳을 거점으로 기술과 자연, 예술과 도시 환경이 교차하는 미래의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 도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 관장은 "26년의 시간을 매듭짓고 사간동의 새 공간에서 다시 문을 여는 이 자리는, 아직 그 형상을 다 드러내지 않은 다음 챕터가 안으로부터 자라나는 시간"이라며 "기계와 자연 사이에서 더디게 발효되는 시간을 탐구해 온 한진수 작가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잉태된 생명성'이야말로, 재개관의 이 순간에 가장 깊이 호응하는 언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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