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옥션, 아시아 시계 경매 기록 기록 달성…하이엔드 시계 시장 입지 확인

입력 2026-06-02 10:53  




필립스옥션이 홍콩에서 열린 시계 경매에서 아시아 시계 경매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총 낙찰액 774억 원, 단일 시계 최고가 154억 원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하이엔드 시계 시장의 중심으로서 입지를 재확인했다.

필립스옥션은 백스앤루소(Bacs & Russo)와 공동으로 개최한 ‘홍콩 시계 경매: XXII’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의 총 낙찰액은 약 774억 원(4억300만 홍콩달러·5,1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규모이자 필립스옥션 아시아 시계 경매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 세계 64개 국가 및 지역에서 1,928명의 입찰자가 참여한 이번 경매는 출품 수 기준 99.6%, 금액 기준 99.7%의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또한 10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된 시계가 총 8점에 달하며 이번 시즌 아시아 지역 경매 가운데 가장 많은 밀리언 달러급 시계를 배출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의 ‘Ref. 2499 퍼스트 시리즈 핑크 골드’ 모델이었다. 낙찰가는 약 154억1천만 원(1,025만 달러)으로, 아시아 시계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이와 함께 올해 봄 시즌 전 세계 경매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시계로도 기록됐다.

특히 이 모델은 전 세계에 단 4점만 존재하는 희귀한 퍼스트 시리즈 핑크 골드 버전으로, 유명 케이스 제작사 비셰(Vichet)의 케이스를 적용했다. 여기에 영국 홀마크가 새겨진 유일한 개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치열한 경쟁 끝에 최고가 낙찰로 이어졌다.

파텍 필립의 다른 주요 모델들도 강세를 보였다. 바이어(Beyer) 더블 사인이 적용된 ‘Ref. 3448 도쿄 화이트’는 약 26억 원에 판매됐으며, 마이클 오비츠를 위해 제작된 ‘Ref. 5970R’은 경매 전 최고 추정가를 크게 웃도는 약 24억 원에 낙찰됐다.

독립 시계 제작사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F.P. 주른(F.P. Journe)의 ‘투르비용 수브랭 차이나 2010’은 약 63억 원에 거래되며 최저 추정가 대비 4배 이상의 가격을 기록했고, ‘투르비용 수브랭 핑크 온 핑크’ 역시 약 21억 원에 낙찰됐다. 필립 듀포(Philippe Dufour)의 ‘심플리시티’는 약 18억 원에 판매되며 해당 모델의 세계 경매 최고가를 새로 썼다.

까르띠에(Cartier)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가 나왔다. 다이아몬드와 루비가 세팅된 ‘크래쉬 스켈레트’ 시리얼 넘버 1번은 최고 추정가의 5배 수준인 약 17억6천만 원에 낙찰됐으며, 희귀한 ‘미스터리 클락’ 역시 예상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으로 거래됐다.

토마스 페라치 필립스옥션 아시아 시계 부문 총괄은 “제네바 경매에 이어 홍콩에서도 역대 최고 낙찰 총액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아시아 최고가 시계 기록 경신과 100만 달러 이상 낙찰 시계 8점 배출은 현재 시장의 강한 수요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경매 결과로 필립스옥션은 자선 경매를 제외한 전 세계 시계 경매에서 1,000만 달러 이상에 낙찰된 손목시계 5점을 모두 거래한 경매사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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