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다 부러져…"이러다 죽겠다" 입국 8일 만에 비극

입력 2026-06-02 17:17  


한국에 입국한 지 8일밖에 안 된 결혼이주여성이 폭력 전력이 있는 남편에게 흉기로 폭행당해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동남아 국가 출신 결혼이주여성 A씨를 흉기로 폭행한 남편을 엄벌해 달라는 111개 단체와 시민 1,445명의 탄원서를 지난달 29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탄원서에 따르면 남편은 올해 초 집에 있던 흉기로 A씨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가격했고 흉기가 부러지자 다른 흉기를 가져와 폭행을 이어갔다. 남편은 동종 폭력 전력이 여러 차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센터는 전했다. A씨는 공격을 막으려다 손가락뼈가 모두 부러졌고 중환자실 치료를 거쳐 현재까지 입원 중이다. 당시 "이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겠다"고 느낄 만큼 극심한 공포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이번 사건이 결혼이주여성이 배우자에게 체류 자격과 생활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벌어진 중대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인 배우자의 협조 없이는 외국인등록 신청조차 어렵다. A씨는 갓 입국한 시점에 사건을 당해 외국인등록은 물론 건강보험도 가입하지 못한 채 치료와 생계 양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탄원서는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피고인의 반복적인 폭력 성향 속에서 발생한 중대 범죄"라며 "그런데도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며 자신의 선처만을 호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판부는 사건의 중대성과 피해자의 절박한 상황,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를 고려해 합당하고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사진=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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