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7동 투표소 막아선 시위대…2천명 표 묶였다

입력 2026-06-04 07:56  



6·3 지방선거일 투표 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투표소 앞에 시위대가 모여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다.

4일 오전 7시 현재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 약 200명이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잠실7동 제2투표소 입구를 둘러싸고 시위 중이다.

전날 밤 시위대는 300여명이었는데 아침이 되면서 일부가 이탈해 규모가 다소 줄었다.

현재 반출되지 못하고 있는 투표함 2개에 약 2천명의 투표분이 담긴 것으로 선관위는 추산했다.

선관위는 당장 이송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위대는 '개표 즉각 중단'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태극기를 흔들며 "부정선거"를 외쳤다. 20∼30대 남성이 다수다.

한 남성은 "이미 선거의 형평성은 깨졌다. 여기 온 사람들은 다 안다. 일반 시민들도 다 분노하고 공감하고 있다. 하루빨리 선관위가 올바르게 대처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은 "우리가 여기를 지키지 못하면 다음에는 선거가 없다"며 "마지막으로 부정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선거가 이번 선거"라고 주장했다.

밤사이 국민의힘 김재섭·김은혜·신동욱 의원 등이 현장을 찾았다.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 온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도 현장에서 현재까지 시위대와 함께 투표소 앞을 지키고 있다.

황 대표는 현장에서 "6·3 지방선거는 원천 무효"라며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선거 조작 가능성을 차단한 뒤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대가 현장을 점거한 탓에 주민 불편도 빚어졌다.

출근 차량이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갈 때마다 시위대가 길을 터주는 상황이다. 일부 주민은 소음과 통행 불편 등을 이유로 항의했다.

경찰은 현장 충돌에 대비해 경력을 집중 배치했다. 오전 3시 기준 관할 경찰서 인력과 기동대를 포함해 약 470명이 투입됐다.

기동대 인력이 투표소 앞까지 출동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시민 안전 등을 이유로 아파트 단지 밖에서 대기 태세만 유지 중이다.

전날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용지가 동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들에 한해 투표 마감 시각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해 투표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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