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기술주 쇼크와 인공지능(AI) 고점 우려가 겹치며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해 8,100선까지 밀려났다. 장 초반 외국인의 매도세에 지수가 급락하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하루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316.21포인트(3.66%) 내린 8,323.2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8,038.10까지 밀려났으나,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추가 하락은 방어했다.
● 외인·기관 매도 행렬…삼성전자·SK하이닉스 타격
수급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5,216억원을 팔며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기관 역시 9,399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4조 2,212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을 소화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자 시총 상위 대형 반도체주들은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5.83% 내린 33만 1천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는 9.31% 내린 208만 4천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도 동반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29포인트(4.51%) 내린 1,002.4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장중 한때 1000선이 붕괴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 미국발 AI 피크아웃 우려…환율 17년 만에 최고치

이날 국내 증시를 흔든 것은 미국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 압력이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이 3분기 AI 관련 매출 전망치를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160억 달러로 제시했다. 그간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고점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기대 이하의 지표가 나오자 차익실현 매물이 일시에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외환시장마저 흔들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49.1(오전 10시 27분 기준)까지 치솟으며 한때 1550선 턱밑까지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장중 기준 1,561.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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