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일단 피하자" 발등 불 떨어진 K바이오주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6-08 06:42   수정 2026-06-08 06:47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주가가 올해 들어 크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주식병합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장기간 '동전주'를 벗어나지 못해 상장폐지 대상에 오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8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8개 코스닥 바이오기업이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HLB이노베이션을 제외한 노을, 프롬바이오, 네오이뮨텍, HLB바이오스텝, 씨엔알리서치, 휴마시스, 씨유메디칼 등 7곳은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위험을 피하기 위해 주식병합을 선택했다.

가장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암 진단 솔루션업체 노을이 주당 액면가액을 기존 500원에서 2500원으로 변경하는 주식병합을 진행한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초 2025원이었으나, 지난 5일 847원으로 떨어졌다.

국내 상장 바이오 주가를 추종하는 KRX 헬스케어지수는 5일 기준 4137.18을 나타냈다. 연초 4979.93과 비교해 16.9% 하락,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 89.4%는 물론, 코스닥지수 상승률 6.0%와 비교해도 부진한 성과다.

하반기에도 주가가 크게 부진하면 많은 바이오주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5일 기준 주가가 1000원대인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진원생명과학(1085원), 영진약품(1267원), 아이진(1480원), 에이비온(1763원) 등이다.

금융당국은 부실기업 퇴출을 대폭 강화하는 '상장폐지 개혁방안'에 속도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시가총액이 코스피 300억 원, 코스닥 200억 원 이하인 기업은 상장폐지 대상이 되고,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주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도 신설된다. 세부 적용방식은 시가총액 요건과 동일하게 30거래일 연속 기준 미만 시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기준을 상회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병합으로 동전주를 피하더라도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변화가 없으면 주가가 횡보하거나 이후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은 바이오산업 전반의 투자심리가 돌아서면 주가 회복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반도체·AI 투자 쏠림, 대형 바이오기업의 기술료(로열티)와 경쟁력 논란 등이 존재했지만 최근 임상 성공과 기술수출 등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체에 "모두를 가슴 졸이게 했던 디앤디파마텍의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임상 2상 데이터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달 1일에는 한미약품이 일라이릴리 대상 대규모(1조9000억원) 기술수출 거래를 성사시켰다"면서 "바이오 부문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면 성과를 낸 기업의 주가가 먼저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회성 이벤트보다 방향성 있는 임상 결과를 발표하거나 점차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도 "섹터 분위기 개선이 더디지만, 우상향 기대는 커지고 있다"며 추천 종목으로는 혈액 제제 신약 '알리글로' 성장성이 돋보이는 녹십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판매 성과가 두드러진 HK이노엔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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