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운송노조 무기한 휴업…건설현장 중단 위기

신재근 기자

입력 2026-06-08 13:21   수정 2026-06-08 13:45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광장 앞에 집결한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수도권 소속 조합원.

수도권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무기한 레미콘 운송 휴업에 들어갔다.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8일 서울 여의도광장 앞에서 단체협상 촉구 및 임단협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사용자 측은 노동조합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단체교섭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거나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며 현장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운반비 개선을 위한 임단협 체결과 운송 노동자의 고용 안정 보장,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위한 단체교섭 이행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고 했다.

노조는 또 "이번 결의대회 이후에도 사측이 교섭을 거부하고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휴업에는 노조 추산 약 8천 명의 수도권 소속 조합원과 레미콘 운송장비 1만1천여 대가 참여했다.

이 같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레미콘 제조사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레미콘 트럭 기사들이 근로자가 아닌 개인 사업자인 데다, 단가 산정을 위한 조건이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노조의 이번 결정에 따라 수도권 건설 현장은 공사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레미콘이 재고를 쌓아두기 어려운 제품이고, 운송이 안 되면 레미콘 타설 등의 공정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도 파업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 전 두 곳의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는 모두 1천여 대의 레미콘 트럭이 투입되고 있다.

건설사는 공정 순서를 바꾸는 방식으로 파업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측은 "공정 순서를 바꿔서 단기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파업이) 길어지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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