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당국이 연일 구두 개입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8일 원·달러 환율이 1,53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1원 내린 1,535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5일 야간거래 장중 1,561.6원을 찍었고, 이날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최고치인 1,555.2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11시 46분께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이 나오면서 환율은 1,55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주간거래 마감 직전 하락 폭을 키워 1,533.3원까지 하락했다.
환율이 하락 전환한 배경으로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이날 윤경수 국제국장과 이형렬 국제금융국장 명의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NDF(역외 선물환) 거래를 우리 외환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놨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헤지에 나서 선물환을 매도한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환열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당국에서 지속적으로 구두 개입을 통해 환율의 과도한 상승을 경계한 결과, 환율은 장 초반부터 계단식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서 국민연금이 연초 이후 중단했던 선물환 외도를 다시 시작했다고 발표한 이후, 달러에 매도 압력이 강해지면서 환율이 추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국 개입과 달러 고점 매도 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근 나타난 환율의 과도한 급등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다만, 최근 환율 상승을 이끈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흐름은 이어지고 있어, 환율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순매도 규모는 3,555억 원이다.
여기에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감이 더해지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090으로,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0.4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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