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을 움직인 핵심 이슈와 종목들을 집중 분석하는 시간,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중동 긴장감이 다소 완화됐고요.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장중 상승폭을 줄이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 전반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요 지수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 가운데 반도체주들이 반등 흐름을 이끌었는데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지난 거래일 13% 넘게 급락한 뒤 오늘은 9.8% 상승하며 반등에 나섰고요. 마벨 테크놀로지도 9.6% 강세를 보였습니다. 마벨은 지난 금요일 AI 반도체주 가운데서도 낙폭이 컸던 종목 중 하나였는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S&P500 편입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처럼 최근 시장에서는 실적이나 업황뿐 아니라, '지수 편입 여부'도 주가를 움직이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마벨과 플렉스의 S&P500 편입이 예정되어 있고, 코어 마이닝은 S&P 미드캡 400 편입이 확정된 상태인데요. 시장이 여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S&P500에 새로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대규모 ETF와 인덱스 펀드들이 해당 종목을 기계적으로, 또 자동으로 사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지수 편입 발표 자체가 단기적인 수급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지수 변경은 오는 6월 22일 시장 개장 전에 공식 적용될 예정인 만큼, 당분간 이들 종목의 수급 변화를 유심히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스 (CBRS)
그리고 반도체 섹터 안에서는 눈여겨볼 종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인공지능 칩 제조사, 세레브라스인데요. 세레브라스는 시장의 큰 기대 속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오히려 지금처럼 가격이 합리적인 구간으로 내려왔을 때가 기회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월가에서는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싣는 긍정적인 보고서들이 잇따라 쏟아졌는데요. 미즈호 증권은 세레브라스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300달러로 분석을 시작했고, 웨드부시 역시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270달러를 제시하며 강세 전망에 동참했습니다. 월가가 이 회사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독보적인 기술력에 있습니다. 세레브라스는 일반 AI 반도체보다 훨씬 큰 칩을 만드는데요. 그만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많아서 AI 작업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기존처럼 수천 개의 칩을 복잡하게 연결할 필요가 줄어든다는 점도 특징인데요. 월가에서는 이런 차별화된 기술력이 세레브라스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월가의 든든한 지원사격에 힘입어 오늘 세레브라스의 주가도 18% 시원한 상승세를 연출했습니다.
코닝 (GLW)
반도체가 주목받은 오늘, 그 칩들이 담기는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AI 인프라' 쪽에서도 초대형 호재가 전해졌습니다. 바로 글로벌 광섬유 전문 기업, 코닝의 소식인데요. 빅테크 공룡 아마존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을 위해 코닝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다년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코닝은 앞으로 아마존이 미국 내 데이터센터를 늘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광섬유와 케이블, 각종 연결 장비를 공급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AI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겁니다. 코닝은 이런 수주 소식에 힘입어 5.6%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투자자들이 간밤에 어떤 종목들을 가장 많이 검색하고 주목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탱고 테라퓨틱스 (TNGX)
탱고 테라퓨틱스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인데요. 이번에 임상시험 결과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자사의 실험용 항암제를 레볼루션 메디슨의 약물과 함께 투여한 결과,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92%의 객관적 반응률, 즉 ORR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쉽게 말해 치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에서 종양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반응이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췌장암이 치료가 쉽지 않은 암으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울프 리서치는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상향 조정했고, 목표주가도 35달러를 제시했고요. 이런 기대감 속에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샌디스크 (SNDK)
샌디스크는 미즈호에서 투자의견 상향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이번에 미즈호는 샌디스크뿐만 아니라 씨게이트와 웨스턴 디지털까지, 메모리·스토리지 주요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는데요. 미즈호는 “인공지능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이 결국 메모리 시장의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강한 확신을 드러냈고요. 특히 다가오는 2027년과 2028년에는 예상 수요가 훨씬 더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공급 부족 현상이 시장을 한층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빅테크들이 저장 장치를 무섭게 쓸어 담을 것이란 월가의 확실한 보증수표가 날아들면서, 간밤 뉴욕증시에서 메모리 종목들이 일제히 기분 좋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스트래티지 (MSTR)
어제 브리핑을 통해,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소량 매도했다는 소식에 암호화폐 시장이 한때 지난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하락 폭을 빠르게 되돌리는 반등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그 하락을 제공했던 스트래티지가, 이번에는 비트코인 1,550개를 다시 대거 사들였다고 밝히면서 반등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고래의 귀환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도 올라왔고요,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암호화폐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간밤 시장에서는 AI와 반도체, 그리고 암호화폐까지 성장 스토리가 있는 곳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마켓무버였습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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