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개표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시위대가 막아서면서 이곳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이 엿새째인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다음 날인 11일 다시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에 경기장을 봉쇄 중인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을 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연합뉴스에 "우리 입장은 업무 터전을 빼앗겼다는 것"이라며 "사무실에 가는 건데 왜 심한 욕을 먹고 나쁜 사람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물리적인 방식으로 진입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내일 오전 9시 30분에 모여서 시민들께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왜 주인이 객한테 읍소해야 하는지 취재해달라"고 했다.
연합회는 단체 측 3명과 시위 참가자 4명이 감시 역할로 경기장에 들어가는 데까지 합의했으나, 이후 시위대가 물품 수거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연합회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영상 촬영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단체들은 입구를 점검한 이들을 고발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이날 오전 8시 15분께에도 단체 직원들이 경기장 게이트 앞에서 시위대에 통행을 허락해달라 요청했다. 그러나 5시간이 넘는 설득에도 일부 시위 참가자가 반대해 들어가지 못했다.
오전에 직원들과 동행한 경찰은 "직원들 신분증을 보여주고, 시위 참가자 대표가 내부에 동행한 뒤, 챙겨 나온 물품을 모두 검사받겠다"며 참가자들을 설득했다.
일부 참가자는 "막으면 불법 점거가 된다", "우리가 참정권 때문에 왔지, 업무를 방해하려 왔느냐"며 경찰과 체육회 요구를 받아들이자고 했다. 그러나 강경파가 끝까지 반대하고 들자 시위 인원끼리도 언쟁이 붙었다.
입구를 점거한 한 사람이 "사원증이 위조됐을 수 있으니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모든 걸 가져오라"고 요구했고, 체육단체 직원은 "우리도 생존권이 있다. 우리가 왜 증명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일부 시위 인원들이 다른 참가자들을 적극 설득했으나, 결국 경찰이 지정한 오후 1시께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지난 5일부터 경기장을 출입구를 봉쇄 중이다. 투표지 부족 사태가 있었던 잠실 투표소 투표함을 막겠다는 취지다. 드나드는 사람이 투표용지를 빼돌릴 수 있다며 출입을 통제해 각종 갈등을 빚고 있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데, 36개국에서 들어온다"며 "국내대회면 취소하면 되는데, 국제대회는 안 된다. 자료와 비품이 다 안에 있다"고 이 자리에서 호소했다.
사무실에 끝내 들어가지 못한 단체 직원들은 경찰로부터 진입하도록 시위 현장을 정리해준다는 약속도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연합회 관계자는 "(진입을 위해) 길을 열어준다든지, 방어막을 쳐준다든지 이런 건 듣지 못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는 뭘 하고 있나"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전날 오후 3시께 언론 공지에서 시위 참가자들의 시민 대상 소지품 수색 등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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