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 성당' 완공, "주민들엔 저주"...1만명 쫓겨날 판

입력 2026-06-11 06:55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세워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성당)이 10일(현지시간)'신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 타계 100주기를 맞아 외관 완성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교황 레오 14세 교황도 바르셀로나를 찾아 이를 축복했다.

그러나 성당이 '오버투어리즘' 논란에 휩싸인데다 착공 144년만의 최종 완공을 앞두고 대규모 주택가 철거가 필요해 현지 주민들과 충돌이 빚어지는 등 명암이 갈리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지방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2천10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광객들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거주할 주택이 줄어들고 임차료가 급등해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인파로 인해 소음이 발생하고 교통 등 통행이 불편해진다. 도시 특색은 사라지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만 우후죽순 들어서는 것도 문제다.

이에 바르셀로나에는 '관광객은 집에 가라'는 피켓을 들고 관광객을 향해 물총을 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아직 최종 준공까지 '영광의 파사드' 완공, 세부 공사, 성당 진입을 위한 대형 계단과 광장 설치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가우디의 구상대로 대형 계단과 광장을 설치하려면 주변 건물을 철거해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어떤 식으로 계획을 짜느냐에 따라 최대 두 블록에 걸친 주택을 철거해야 하고 적게는 1천명, 많게는 1만명의 이주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AP 통신과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피해 주민 단체'의 살바도르 바로소는 뉴욕타임스(NYT)에 많은 이웃이 창문에 검은 리본을 매달고 항의하기로 했다면서 '선한 기독교인'이라면 임차료 고공행진과 주택난 속에 이재민이 되는 부조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일부 주민들에게는 '저주'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당 확장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가우디의 많은 도면과 자료가 1936년 스페인 내전 중 발생한 화재로 파손되거나 사라진 만큼 가우디가 정말로 대형 계단을 원했는지 등은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가우디는 이 성당 건축을 43년간 작업하다가 타계했고, 이후 100년간 후대 건축가들이 작업을 이어왔다. 이에 이 성당이 정말 가우디의 작품인지, 가우디가 원하는 방향의 건축이 맞는지 논란이 되어온 가운데 주민들이 이같은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미 1965년 르코르뷔지에, 호안 미로를 비롯한 건축가, 예술가, 지식인들은 후대의 건축이 "가우디의 명성을 이용해 자신들의 족적을 남기려는 것"이라며 성당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낸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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