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인데 1만8000명 몰렸다…광화문 '붉은 물결'

입력 2026-06-12 13:44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자 서울 광화문광장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평일 오전 경기라는 이례적인 일정에도 수많은 시민이 거리응원에 참여해 대표팀의 첫 승을 함께 즐겼다.

12일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대한축구협회와 KT, 붉은악마 추산 최대 6000명의 응원 인파가 모였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 기준으로는 오후 1시 현재 광화문광장에 최소 1만6000명에서 최대 1만8000명이 운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주변은 붉은 티셔츠와 태극기를 든 시민들로 가득 찼다.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더운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양산과 선캡, 선글라스, 손풍기 등을 준비한 채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빨간 티셔츠, 태극기, 페이스페인팅 등 각종 응원 복장 사이로 사원증을 건 직장인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점심시간을 틈타 응원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경기 초반 광장 분위기는 기대감으로 가득했지만 후반 14분 체코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자 현장에는 탄식이 쏟아졌다. 시민들은 전광판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이어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골까지 나오자 광장 곳곳에서 환호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 종료 후에는 경찰의 안내에 따라 인파가 질서 있게 이동했다. 종료 약 10분 뒤인 오후 1시 10분께 광화문광장 일대는 세종문화회관 주변 일부를 제외하고 평소 수준의 통행 흐름을 되찾았다.

한편 '한낮의 월드컵'으로 치킨집은 대낮부터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광화문과 홍대 일대 치킨집들은 영업 시간을 앞당겨 손님을 맞았고, TV로 경기를 시청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회사 차원에서 단체 응원전을 마련하기도 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달맞이광장바베큐 본점에서는 오비맥주 임직원 등 200여명이 응원 유니폼을 맞춰 입고 함께 '치맥'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했다.

증권가가 밀집한 서울 여의도에는 한국투자증권이 1천200여석 규모의 '여의도 응원전' 무대를 설치했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인 잠실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도 각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축구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관전 중에도 한 손에는 태극기나 성조기를 들고 '부정선거' 등 구호를 외쳤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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