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카타르 중재로 종전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했다. '이슬라마바드 합의'로 명명될 서명식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만약 합의가 성사되면 서명식을 이끌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선발대가 이미 제네바로 출발했으며, 일정 등을 정하기 위한 막판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1일(현지시간) 미 공군 C-17 수송기 4대가 이날 유럽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밴스 부통령의 서명식 참석에 대비해 관련 장비를 수송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고 알리며 서명식이 주말 유럽에서 열릴 수 있고, 이 경우 자신이 아닌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복수의 중재국 외교 소식통과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잠정 합의는 카타르 중재로 10일 밤 극적으로 도출됐다. 카타르 특사 알리 알 타와디가 테헤란을 찾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이견을 좁혔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여러 차례 통화하며 협상의 물꼬를 텄다고 한다.
잠정안에는 휴전을 60일간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한편,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통행료를 받지 않고 30일 이내에 해협의 선박 흐름을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며, 그 대가로 미국도 봉쇄를 해제하는 방식이다. 해협 재개방 이후에는 이란에 60일간 원유 판매를 일시 허용하고, 후속 협상까지 순조롭게 이어지면 제재 완화 조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휴전 기간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후속 협상이 진행된다.
다만 이란이 강하게 요구해온 동결자금 해제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불분명하다. 이란은 합의 체결 즉시 일정 금액을 우선 지급받겠다고 고집해온 터라, 미국이 이 조건을 일부 수용해 이견을 좁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동결자금 문제가 비밀 부속 협정으로 처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한 미국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과 이란, 카타르는 최근 인도적 물품 구매를 위해 이란이 카타르에 동결된 자금 일부를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양측은 합의문 문구에 동의했지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최종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재국 외교 소식통은 "당사국과 협력해 협정 체결을 위한 최종 조율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명식 일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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